인천시립무용단 제79회 정기공연 ‘가을연꽃(秋蓮)’

2015-08-31 08:49
9.19.~9.20. 혼란한 시대를 가로지른 단 하나의 칼 ‘추련’, 장수 임경업의 칼에 새겨진 유언

아주경제 박흥서 기자 =조선의 명장 임경업(林慶業) 장군의 활약상과 그 비극적 죽음을 춤으로 그린 인천시립무용단의 신작 <가을연꽃....(추련秋蓮)>이 9월 19일부터 20일까지 양일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가을연꽃....(추련秋蓮)>은 인천지역에서 온갖 풍어제에 당신(堂神)으로 자리했을 만큼 어부들이 신격화 했던 임경업 장군과 그의 칼 추련에 대한 작품이다.

작품명인 ‘가을 연꽃’은 임경업 장군의 보검 추련도의 검명이자, 군자와 대장부를 상징하는 연꽃이 가을까지 의연하게 기다려 만개한 모습으로 긴 역경을 딛고 마침내 피어난 장수의 의기를 상징 한다.

인천시립무용단 제79회 정기공연 ‘가을연꽃(秋蓮)’[사진제공=인천시]



한국 창작춤의 선두주자로 손꼽히는 김윤수 예술감독 특유의 내밀하고 섬세한 표현이 매력적인 이번 작품은 역사적 내용을 토대로 현대적 기법과 표현주의적 수법이 강조된 안무를 통해 춤이 가진 추상미를 한층 살렸다.

뿐만 아니라 한국춤의 특징인 호흡과 은유는 유지하되 역동적 에너지를 가진 동작으로 무대에서 생성되는 감각과 감정을 객석에 강렬하게 전달한다. 이는 한국 창작춤의 유산을 딛고 새로운 단계로 도약하는 큰 걸음이자 다음 세대의 춤언어를 위한 연결고리가 될 것이다.

또한 기존 인천시립무용단의 정기공연에서 ‘여성주인공’을 내세워 여성적인 시각과 움직임을 통한 강인함을 펼쳐왔다면 이번 공연에서는 강렬한 남성상을 제시함으로써 그간 인천시립무용단의 작풍에서 크게 선회하여 새롭고 확장된 모습을 선보인다.

작품의 주요배역인 임경업과 그의 보검 추련도의 혼을 상징하는 ‘검의 혼’ 역에 각각 박재원-유나외, 김철진-배아란이 캐스팅되었다. 대부분 입단 연차가 길지 않은 단원들의 파격적 캐스팅을 통해 안무가의 힘 있고도 정교한 현대적 한국춤의 춤사위를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인천시립무용단의 정체성을 지켜가고 있는 연륜 있는 단원을 주요 캐릭터인 인조와 김자점으로 캐스팅하여 인천시립무용단의 다양한 춤의 스펙트럼을 엿볼 수 있게 하였다.

당대에 나라를 넘나들며 보여준 활약상과 의기를 굽히지 않은 강직한 그의 모습을 통해 현대에 필요한 의지 강한 인물상을 제시할 <가을연꽃....(추련秋蓮)>. ‘칼과 신의’를 춤으로 승화시켜 역사에 살아있는 그 깊은 유언의 울림을 현대에 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