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등 중국 지도부 "지속적 위안화 평가절하 없다" 거듭 강조

2015-08-30 17:01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가 28일 글로벌 경제와 금융추세 변화가 중국경제에 미치는 영향 및 대책을 주제로 열린 국무원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베이징 = 신화통신]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지도부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위안화 추가절하의 가능성을 거듭 일축하고 나섰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는 28일 글로벌 경제와 금융추세 변화가 중국경제에 미치는 영향 및 대책을 주제로 열린 국무원 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인민은행이 위안화를 계속 평가 절하할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고 중국 신화망(新華網)이 29일 보도했다.

리 총리는 "중국 정부는 국제 금융시장에 순응할 수 있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고,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 없이도 위안화를 합리적이고 균형적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5일 카자흐스탄 제1부총리인 바키트잔 사긴타예프를 만난 자리에서도 리 총리는 이와 같은 발언을 한 바 있다.

중국 상무부 또한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위안화의 평가절하를 지속할 근거가 없다"고 분명히했다.

중국 지도부의 이같은 발언은 중국의 잦은 금리인하와 지준율 인하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안화 추가절하설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중국은 지난해 말부터 증시 부양과 경기 회복 등을 위해 다섯 차례의 금리 인하와 네 차례의 지준율 인하를 단행했고, 이에 중국이 위안화 절하 압력을 견디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앞으로 미국이 금리인상을 할 경우 위안화 절하 압력을 막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현재 6.4위안 수준인 위안·달러 환율을 연말까지 7위안(절하율 9.3%)으로, 내년 말까지 8위안(절하율 24.9%)으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전직 고문인 리 다오쿠이는 28일(미국 현지시간) 미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최하는 연례경제정책회인 잭슨홀 심포지엄의 연설에서 "중국 지도부는 중국 증시 사태와 중국 경제 등 현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며 "추가부양책이 투입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