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잇단 악재에 소비심리 위축...기업들, 탈출구 찾기에 부심
2015-08-27 13:35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가뜩이나 침체된 중국 경제에 최근 증시 및 환율 불안 악재까지 겹치면서 중국의 소비심리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중국인 소비자를 기반으로 성장해온 국내외 소비재 기업들은 중국시장 맞춤형 전략을 통해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최근 중국증시 폭락과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 이후 중국인 큰손 고객들이 빠져나가면서 중국의 '명품 붐' 시대도 종식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 앤 컴퍼니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던 중국 명품시장은 지난해 처음으로 1% 줄어든 180억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성장 둔화 속에 시진핑(習近平) 지도부가 추진해온 부정부패 척결 움직임, 여기에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에 따른 가격부담 압력이 그 원인이다.
명품업계뿐 아니라 중국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다른 소비재 기업들 또한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에 기업들은 중국인들의 닫힌 지갑을 열기 위해 저가 및 상품차별화 전략 등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세계 최대 트래블 백 브랜드 샘소나이트는 지난 2년간 중국시장에서 매출 하락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주력상품을 고가에서 중저가 상품으로 전환하면서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을 전년동기대비 28%나 끌어올렸다.
중국대표 제과업체 원트원트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중국 소비자를 겨냥한 홍보를 펼쳐 올 상반기 쌀과자 매출을 10% 가까이 높였다.
또 중국 최대 신발 브랜드 벨레의 경우 지난 5월까지 3개월간 주력 상품인 신발 매출은 8%나 감소했다. 하지만, 매년 증가하는 피트니스족을 겨냥해 스포츠웨어 판매에 주력한 끝에 같은 기간 12%의 매출 신장을 이뤄냈다.
홍콩 소재 UBS 소비재 산업부의 스펜서 렁 애널리스트는 "이전까지는 중국의 거대한 소비자 수요를 쉽게 얻어낼 수 있었지만, 현재는 단지 차별화된 상품과 전략을 내놓는 기업만이 그 수요를 획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