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 브랜드, 4050도 접수한다

2015-08-31 08:14

[사진제공=유니클로]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20~30대 젊은 층을 공략하던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의 구매 연령대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표 SPA 브랜드인 유니클로의 40~50대 소비자 비율이 지난해부터 두 자릿수를 보이고 있다. 또 다른 업체인 탑텐과 스파오 등도 이 연령대 비율이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SPA를 구매하는 40~50대 구매 비중이 2012년에는 29%였지만, 지난해에는 37%까지 높아졌다.

과거 SPA 업체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저렴한 가격 대과 트렌디한 상품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제품의 질과 베이직한 디자인에 집중하면서 다양한 연령대의 소비자를 고객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실제로 패스트패션의 성격을 크게 좇는 자라를 비롯해 H&M, 포에버21의 주 타깃층은 여전히 20~30대 연령층이다. 빠르게 변하는 유행에 맞춰 화려한 디자인의 제품을 주로 선보여 40~50대 구매율을 낮을 수밖에 없었다.
 

[사진제공=이랜드]


이런 패션 업체들의 경향이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특정 연령층을 위한 제품 생산만으로 더 이상 발전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랜드 스파오의 경우 특정 연령대에 치우치지 않고 올 제너레이션(All Generation) 브랜드임을 강조하고 있다. 2009년 론칭 당시부터 40~50대 고객에게 영향력이 큰 배우 안성기를 모델로 기용할 정도로 중·장년층을 적극적으로 겨냥했고,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수 있었다.

특히 스파오의 대표 제품인 '패쪼(패딩조끼)'는 기본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으로 젊은 층뿐 아니라 30~50대에게도 반응이 좋다. 지난해에는 40만장이 팔렸으며 2013년 대비 60% 늘어나 올해는 7월부터 본격적으로 사전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40~50대 소비자는 제품의 질과 가격을 만족하면 충성도 높은 고객이 된다. 여성들의 경우 한 번 매장을 방문하면 자신의 옷뿐 아니라 가족들의 이너웨어, 기본 티셔츠, 잠옷까지 함께 구입하기 때문에 객단가도 높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유니클로가 매출액 1조원을 바라볼 수 있었던 것도 한정된 소비층이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를 흡수한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본형 디자인과 가격 대비 제품의 좋은 브랜드일수록 전 연령층에게 고른 인기를 얻고 있다"며 "SPA 브랜드도 40~50대 고객 유치에 노력하고 있는 만큼 이들이 구매 비중이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