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패션’의 돌풍

2015-08-19 00:01

[사진=스타일난다 홈페이지 캡처]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길거리 패션'이 SPA와 명품 브랜드에 도전장을 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스타일난다는 지난해 매출액 1151억원으로 전년(677억원) 대비 70% 성장했다. 순이익은 162억원에서 188억원으로 16% 뛰었다.

원더플레이스, 난닝구, 나인걸 등 길거리 브랜드 역시 급성장하고 있다. 계속되는 불황에 저렴한 가격의 길거리 상표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길거리표 패션은 동대문이나 남대문 등 패션매장이나 온라인 쇼핑몰 등 소규모 회사에서 만든 중저가 패션 브랜드다. '싸구려 옷'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저렴한 가격대와 독특한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20~30대뿐 아니라 최근에는 젊은 감각을 지닌 40~50대 여성 소비자까지 가세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난닝구 홈페이지 캡처]


이들 업체는 유니클로, 자라, 에잇세컨즈와 같은 SPA 브랜드와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의류 기획부터 제조, 유통, 재고 관리까지 전 과정을 일괄 관리해 시장 흐름과 소비자 반응을 빠르게 파악한다. 젊은 감각과 개성이 강조된 제품이 많고, 유행에 따라 가볍게 입을 수 있도록 10만원 이하의 제품이 주를 이룬다.

흐름을 빠르게 파악한 롯데백화점은 길거리표 패션을 적극적으로 입점시켰다. 그동안 고가의 유명 브랜드만 입점시켜 왔기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해당 브랜드는 2014년 전년 대비 27%, 올 상반기에는 33% 증가했다. 기존 의류 브랜드의 매출이 같은 기간 6.4%, 8.2%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특히, 스타일난다는 지난해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중국인이 찾는 브랜드 중 1위에 올랐다. 입점 2년 만에 MCM, 샤넬 같은 명품 브랜드는 물론 라네즈, 후 등 K-뷰티도 넘어선 것이다.

의류에서 시작된 길거리 패션은 최근 신발, 안경 등 다른 분야로도 확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불황이 길어지면서 가격에 민감한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고 패션 전반에서 개성을 추구하는 경향도 강해져 당분간 이러한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길거리표 제품은 유행에 충실한 데다가 가격이 저렴하고 품질도 나쁘지 않아 젊은 여성들이 특히 선호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하고 참신한 길거리표를 발굴하려는 유통 업체들의 움직임이 바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