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제러미 의원이 사용하던 종이컵 7만원 낙찰..."자선 단체에 기부 예정"
2015-08-28 10:52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의원이 사용하던 종이컵이 경매 사이트에 매물로 나왔다가 일주일만에 낙찰됐다고 현지 일간 가디언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컵은 지난 20일 경매 사이트 이베이의 경매 목록에 처음 올라왔다. 모두 4000여 명이 관심을 보였고 23명이 경매에 직접 참여했다. 최종 낙찰가는 51파운드(약 9만2000원)에 팔렸다.
종이컵을 매물로 올린 마리아 쿡(49·여)은 "종이컵을 쓰레기로만 볼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경매 사이트에 올렸다"며 "낙찰 받은 돈은 노인권익단체 에이지 UK(Age UK)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매 전 쿡은 낙찰가가 50파운드를 넘으면 전액 기부하겠다는 공약을 했었다.
또 다른 영국 언론 이브닝스탠다드의 보도에 따르면, 커빈의 종이컵을 손에 쥔 사람은 옥스포드대학 출신 청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10여 명의 친구들과 함께 경매에 참여했던 데이비드 브라운(21)은 "(종이컵을 활용해) 의미 있는 또 다른 행사에 참여할 수도 있는 만큼 안전하게 잘 간직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브라운은 낙찰가인 51파운드와 더불어 배송료 99펜스도 지불해야 한다.
반면 경매에 참여했다가 낙찰 받는 데 실패한 활동가 네드 도노반(21)은 "노동당 역사의 일부분을 갖고 싶어서 참여했는데 아쉽다"며 "선거에서만큼은 좋은 소식을 듣고 싶다"고 전했다.
해 리즈 켄달·앤디 버넘·이베트 쿠퍼 의원 등 4명으로 압축된 상태다. 현재 각 의원들이 선거 운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코빈 의원은 유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