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표 복지장관 이임…"메르스 공부 부족 아쉬워"
2015-08-26 20:20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임기 중 아쉬운 부분으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대응 역량이 미비했던 점을 꼽았다.
문 장관은 26일 오후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우리(복지부)는 메르스에 대해 많이 알지 못했다"며 "지금도 아쉬운 점은 우리가 메르스 국내유입 이전에 좀 더 공부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처할 수 있는 평상시 역량을 키우지 못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문 장관은 "메르스가 병원내 감염이라는 형태로 확산할 수 있다는 점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철저한 방역망을 구축한 것은 크나큰 다행"이라며 "후임 장관이 이번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아 국가 방역체계 완성이라는 결실을 보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문 장관은 "나무를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하거나 정책의 합리성, 균형감각을 잃어버린다면 자칫 복지 포퓰리즘의 덫에 빠질 수 있다"며 "현세대는 물론 우리 자손세대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복지사회를 만드는 데 힘써달라"고 말했다.
문 장관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수석이코노미스트를 거친 연금 분야 전문가로 2013년 12월부터 1년 9개월 동안 복지부를 이끌었다.
문 장관은 이임사를 읽는 도중 잠시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문 장관은 이임식을 마무리하면서 "저는 이제 보건복지부를 떠나지만, 영원히 보건복지 가족의 일원입니다"라고 말하는 대목에서 눈물을 훔쳤다.
문 장관은 기초연금 시행, 기초생활보장 맞춤형 급여 도입, 4대 중증질환 지원 강화와 3대 비급여 개선, 담뱃값 인상,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 설치 등을 기억에 남는 성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