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인공지능' 연구에 1000억원 지원..."간호용 로봇-방범 기술 고도화 계획"

2015-08-26 10:25

사람과 비슷한 외모가 특징인 일본의 인공지능(AI) 로봇 '에리카' [사진=일본 과학기술진흥청(JST) ]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전 세계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관련 연구 분야에 거액의 연구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주니치신문 등 현지 언론이 25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일본 문부과학성은 AI 분야를 적극 지원하기 위해 2016년도 예산안에 지원비 100억 엔(약 1002억원)을 포함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기관과 대학 중심으로 지원되는 연구비는 장기 연구와 인재 육성에 활용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일본 사이타마현 와코시 소재 이화학연구소를 AI 연구의 거점으로 삼고 국내외 연구자들의 연구 주제를 공모할 계획이다. 연구 분야는 이론 중심의 기초 연구부터 간호용 로봇, 응용 농업 기술, 고도화된 방범 시스템 구축 등 실용 연구까지 다양하게 마련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와 초고령화 사회를 맞아 일본에서는 그동안 AI를 탑재한 간호용 로봇이 상당수 개발되고 있다. 노동 인구가 줄면서 노인이나 환자의 말벗, 자폐증상의 치료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대체 인력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학계에서는 이번 연구비 지원으로 AI를 적용한 간호용 로봇들이 개발되면 고령 1인 가구를 중심으로 한 질 높은 간호 환경이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경작이 필요한 장소와 수확 가능한 농작물 등을 자동 판단해 작업할 수 있는 농업용 기계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I를 탑재한 첨단 방범 시스템은 일본 내 범죄 예방은 물론 해외 수출까지 고려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용량 정보 처리가 가능한 빅데이터 등 IT 기술이 발전하면서 AI 분야도 큰 폭으로 진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구글을 비롯해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IT 기업들이 거액을 투자해 연구 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