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도 반한 '한국 게임 기업'

2015-08-26 07:55
중국의 대형 게임회사도 투자한 국내 토종 벤처 기업
100만 다운로드는 기본, 이제는 1000만 다운로드 게임을 만든다

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 국내 게임 시장도 글로벌 게임 회사들이 다수 진출하여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 모바일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국내외 산업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예전에는 국내 기업들간의 경쟁 위주로 돌아갔다면 이제는 글로벌 기업들과도 경쟁해야 하는 시대이다. 국내 중소, 벤처 기업들은 더욱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힘들어 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국내 주요 게임 기업들의 투자도 국내 기업이 아닌 중국이나 해외 기업들로 눈을 돌리고 있다. 수 많은 업체들이 창업을 시도했다 얼마 되지 않아 문을 닫는 것이 현 시대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지난 15일 구글스토어 추천 게임에 선정된 '마계삼국지'를 서비스하고 있는 라쿤소프트는 이러한 경쟁의 시대에 살아남은 몇 안 되는 국내 토종 벤처 게임 기업이다. 스타트업 게임사가 한 개의 게임도 완벽하게 개발해 서비스하기 힘들다고 한다. 라쿤소트트는 '라쿤슬라이스', '학교2014', '돌리돌리푸' 등 다수의 게임을 개발하고 서비스한 베테랑 벤처기업이다. 서비스한 게임들은 시장에서 100만 다운로드가 넘는 흥행을 했다. 개발을 완료하여 서비스만을 할 수 있어도 성공이라는 말이 과언이 아닐정도로 벤처 게임 회사들은 회사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

라쿤소프트가 흥행하는 이유를 라쿤소프트 조영종 사장은 이와 같이 말한다. "저희가 살아남아 중소 벤처 게임 회사들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습니다. 아직도 목표지점은 멀게만 느껴집니다. 하지만 포기할 수는 없죠. 어려워도 포기 하지 않는 끈기, 그리고 명확하게 가야 할 목표, 이 두 가지가 저희를 살아남게 만든 원동력인 것 같습니다."

라쿤소프트는 중국의 대형 게임회사, 국내의 유수 벤처캐피탈 등에서 이미 투자를 유치했다. '마계삼국지'까지 흥행하면서 러브콜을 보내는 투자자들이 더욱 많이 늘었다고 한다.

라쿤소프트의 '마계삼국지'는 특별한 광고 없이 입소문 만으로 흥행한 모바일 RPG 게임이다. '마계삼국지'는 최근 구글스토어 추천 게임에 선정됐다. 구글은 매일 쏟아지는 수 많은 게임 속에서 내부적으로 엄격한 기준을 정해서 구글스토어 추천 게임을 선정한다. 국내 게임 대형 회사들은 광고비에만 적게는 수억원, 많게는 수백억원을 쏟아 붓고 있다. 광고비 과다 지출은 중소 게임 업체들은 엄두고 내기 힘들다. 대기업 들의 이러한 행위가 국내 게임 산업을 죽여가고 있다. 중소 게임 회사에서 게임을 아무리 잘 만들어도 대기업의 광고 물량 공세에 당해낼 재간이 없다. '마계삼국지'는 불균형한 국내 게임 시장의 단비 같은 존재다. 중소 게임 기업들에게 희망을 주고, 국내 게임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조영종 사장과 같은 인재들이 성공을 거두길 바란다.
 

[마계 삼국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