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승 하민송, “박세리 프로 경기장면 보고 아버지 졸라 골프에 입문”
2015-08-24 00:01
초등학교 때 태권도 선수로 활동…“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선수 되고 싶어”
하민송(19·롯데)이 23일 더스타휴골프장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보그너 MBN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올렸다. 공동 2위 선수와 무려 6타차의 완승이었다.
하민송은 2014년 정규투어에 들어온 이후 네 번째 진입한 톱10을 우승으로 장식했다.
1994년 8월생이어서 학년으로는 1년 차이가 난다.
하민송은 최종일 전인지, 홍진주(대방건설)와 동반플레이를 펼쳤다. 하민송이 우승 후 인터뷰에서 한 말을 정리한다.
“첫 우승을 하게 돼서 기쁘다. 프로생활을 하면서 우승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우승이 빨리 찾아온 것 같다.”
▲점프투어 활동할 때부터 우승 기회를 놓친 적이 많았는데.
“역전패도 많았고 연장전에서 진 적도 많았다. 멘탈이 조금 약한 것도 있지 않았나 싶다.”
▲최종일 동반 라운드 한 선수들은 어떠했는가.
“홍진주 선수는 대선배여서 걱정을 많이 했고, 전인지 프로도 학교 선배이기 때문에 걱정을 했지만 정말 잘해주고 편하게 대해줘서 그런 것들은 극복을 할 수 있었던 것같다. 전반에 더블보기를 하면서 막막했다. 또 미끄러지는 건가 생각했는데 어제 타수 차가 많이 났고 마음 편하게 가지려고 했던 것이 후반에 다시 살아날 수 있었던 것같다.”
▲오늘 핀위치가 어려웠는데.
“버디를 했을 때도 지키다가 기회 오면 버디 잡는 식으로 하는 것이 목표였다. 잘 풀린다고 생각하는 순간 잘 풀렸다. 버디를 하면서 샷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고 다소 업되면서 7번홀(파3)에서 티샷이 왼쪽으로 당겨져 OB가 났다. 일찍 더블보기가 나와서 다행인 것같다.”
▲18번홀 챔피언 퍼트 상황은.
“안 해봐서 그냥 아무 생각없이 마지막 퍼트를 홀아웃하려 했는데 인지 언니가 조금 있다가 하라고 말했다. 홀아웃하고 전인지 선수에게 정말 고마웠다. 덕분에 챔피언 퍼트를 할 수 있었다.”
▲우승이라고 생각한 것은 언제인가.
“15번홀에서 버디를 하고 나서 내가 우승을 할 것같다고 생각했다.”
▲우승 세리머니가 없었는데.
“우승 세리머니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 없다. 우승을 하면 밝게 스스로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막상 하고 나니까 아무것도 생각이 안나고 좋아서 몸에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다음에 기회가 오면 생각해서 멋진 세리머니를 해보고 싶다.”
▲골프 입문 계기는.
“원래 태권도 선수를 하려고 했다. 태권도를 하다가 집에 들어와서 TV를 보고 있는데 박세리 프로님이 경기하는 것이 나왔다. 그것을 보고 재미있을 것같다고 생각을 해서 아버지한테 골프를 하게 해달라고 많이 졸랐다. 초등학교 4학년말 정도였다. 부모님이 많이 반대하셨다. 이유는 여쭤보지 못했지만 힘든 것을 알기 때문에 그랬던 것같다. 어릴 때 남자처럼 노는 것을 좋아했는데 태권도가 맞는 것같아서 하다가 골프를 하고 나니 골프가 더 맞는 것 같았다.”
▲형제는.
“언니가 한 명 있다. 언니는 평범한 학생으로 중국에서 유학중이다.”
▲골프선수가 된 것을 후회한 적이 있는가.
“중학교 때까지 골프를 잘 치지 못했는데 고등학교 때 국가 상비군 1년하고 프로로 넘어왔다. 프로전향은 빨리 했다. KLPGA 회장배에서 3위 안에 들면 준회원 실기를 면제해준다. 그 대회에 나갔는데 3위 안에 들어 실기면제를 받아서 프로로 빨리 전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프로전향은 잘 했다고 생각한다.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
▲프로생활은 스트레스가 클텐데.
“스트레스는 안받을 수 없다. 모든 선수가 받을 것이다. 그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것이 프로라고 생각한다.”
▲시즌 초반 목표와 지금 목표는.
“우승 한 번 해보는 것이 초반 목표였는데 우승을 했으니까 또 다른 목표를 세워봐야 할 것같다. 장기적으로 갤러리나 팬들에게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고 꾸준히 상위권에 들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해외진출 계획은.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 경험을 많이 쌓고 나중에 생각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