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역대급 비정상 스파이 영화 ‘아메리칸 울트라’

2015-08-21 14:17

[사진=영화 '아메리칸 울트라' 포스터]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소셜 네트워크’로 큰 돈을 벌어들인 마크 주커버그를 연기하더니 ‘나우 유 씨 미: 마술 사기단’에서 마술사로 분한 제시 아이젠버그.

뱀파이어의 연인에서, 어머니의 동성애 발언으로 강제 커밍아웃된 크리스틴 스튜어트.

두 사람이 ‘아메리칸 울트라’(감독 니마 누리자데)로 만났다. ‘아메리칸 울트라’는 미국 중앙정보국 CIA가 비밀리에 진행한 일급 기밀 실험 ‘울트라 프로젝트’로 탄생한 마이크(제시 아이젠버그)가 어느날 괴한으로부터 습격을 받으면서 벌어진 일들을 담고 있다.

마이크는 컵라면 ‘너구리’와 스푼, 프라이팬 등을 활용해 괴한들을 해치운다.

마이크의 여자친구 피비(크리스틴 스튜어트)는 그런 마이크가 이해가 되지 않지만 끝까지 옆을 지킨다.

‘아메리칸 울트라’는 실제로 CIA가 진행했던 ‘MK 울트라 프로젝트’에서 모티프를 얻어 제작됐다. 냉전시대였던 1950년대 미국과 소련은 상대국의 군사 기밀을 빼내기 위해 스파이를 키웠다. 미국은 환각을 일으키는 약물을 이용해 최상급 레벨의 비밀 요원을 만들고자 했지만 피실험자들이 정신 이상 및 사망에 이르는 부작용이 발생하자 1973년 중단됐다.
 

[사진=영화 '아메리칸 울트라' 스틸컷]

마이크는 실험의 유일한 생존자. CIA는 기억을 삭제하고, 새로운 기억을 입혀 조용한 마을에서 살게 했다. 그러나 새로운 CIA 예이츠(토퍼 그레이스) 팀장은 마이크를 제거하기로 한다. 마이크를 살리고 싶었던 전 팀장 라세터(코니 브리튼)는 암호를 통해 마이크의 스파이 본능을 깨운다.

피비에게 멋진 프로포즈를 준비하던 마이크는 갑자기 암살자들의 표적이 되고 피비와 함께 피신한다. 그러나 피비 역시 비밀요원으로 마이크를 보호하고 있었던 것. 진심으로 마이크를 사랑했던 피비는 CIA에 인질로 잡히게 되고 마이크는 연인을 찾아 쳐들어간다.

‘아메리칸 울트라’ 곳곳에는 ‘병맛’ 코드가 가득하다. “내 차에서 내려!”라고 말하는 마이크에게 피비는 “이거 내 차거든?”이라고 말한다거나, 도움을 청하러 간 조직폭력배 로즈(존 레귀자모)의 집에서 만난 부하들과는 온라인 축구게임친구라는 식이다. 여기에 로즈는 “나만 왕따였구만”이라며 삐친다.

라세터와 마이크를 잡기 위해 CIA는 라세터가 원숭이와 성관계를 맺어 강력한 질병이 퍼졌다면서 마을을 폐쇄한다.

화려하기 보다는 날 것의 액션이 눈길을 끈다. 스푼으로 상대의 목을 찌르고, 통조림을 던져 머리통을 터트려버린다.

역대급 비정상 스파이 영화 ‘아메리칸 울트라’는 오는 27일 개봉된다. 청소년 관람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