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궈훙 주한중국대사, “문화교류 통해 한중관계 더 공고해질 것”

2015-08-20 17:09
20일 추사박물관 ‘오입곡:벼루∼’ 전시회 참관…30일까지 벼루 예술 정수 선보여

 

20일 추사박물관에서 열린 중국 벼루 작가 오입곡의 전시회 개막식에서 테이프 커팅을 하는 주요 인사들. (왼쪽 둘째부터) 순이옌 주한중국문화원 부원장, 문봉선 과천시의회 의장, 오입곡 작가,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 신계용 과천시장. [남궁진웅기자 timeid@]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가 모처럼 경기도 과천을 찾았다. 그것도 추사(秋史) 박물관이다.

추사박물관에서는 20일부터 30일까지 2015년 특별기획전 ‘오입곡:벼루에 삼라만상을 담다[萬象一泓]’가 열린다. 추 대사는 20일 오후 3시 열린 개막식에 참석했다.

오입곡(吳笠谷)은 벼루학[硏學]을 제창한 중국의 손꼽히는 벼루 작가다. 오 작가는 창작벼루 34점, 고벼루 탁본 14점, 명·청대 벼루 12점, 서화 30점 등 90점을 이번에 전시한다.

이 전시회는 주한중국문화원 중국공예미술협회 추사학회 동아시아문헌연구소 등 양국 주요 문화단체에서 후원한다. 전시회에서는 오 작가의 벼루 예술 뿐아니라, 추사 김정희와 관련된 옛 현인들을 기념하는 특제 벼루도 선보인다.

추사에게는 두 청나라 스승이 있다. 청나라 중기 학자이자 서예가인 옹방강과 고증학의 영수인 완원이다. 두 스승은 추사에 대해 ‘고경에 능하고 개성이 뚜렷하다’고 찬탄했고 추사는 자신의 삿갓 쓴 모습이 유배가는 소동파와 닮아 비슷한 점이 있다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했다. 오 작가는 이런 추사를 존경해왔고 이름도 추사와 소동파의 처지를 담아 ‘입곡’(깊은 산골에 기거함)으로 지었다. 전시회에서는 추사와 소동파의 인연을 써내려간 작품도 있고, 오 작가의 스승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써준 글귀를 적은 벼루도 있다.

이날 개막식에는 추 대사를 비롯해 순이옌 주한중국문화원 부원장, 신계용 과천시장, 송호창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추 대사는 축사에서 “한국과 중국은 수교 23년째를 맞아 최고의 동반자 관계를 이루고 있다. 한국과 중국은 인적으로 가깝고 문화적으로 서로 통한다. 이 전시회를 비롯한 각종 문화교류를 통해 한중관계는 더 공고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오 작가는 “추사를 깊이 존경해왔고 추사체에 매료됐다. 내게 추사는 내 고향인 안휘성에 있는 황산과 같은 존재다. 해외에서 처음 여는 이 전시회를 통해 양국의 문화교류가 더 다양하고 두터워지기를 바란다.”고 인사말을 했다. 오 작가는 추사 기념벼루를 만들어 박물관에 기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