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 영면에 들다…비운의 삶, 하늘도 울어
2015-08-21 00:34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삼성그룹 이병철 창업주의 장남 고(故)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전 제일비료 회장)의 영결식이 20일 엄수됐다.
영결식은 이날 오전 8시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차남 이재환 재산커뮤니케이션즈 대표 등 직계가족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등 삼성가 일가친척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정치민주운합 정대철 상임고문, 손병두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 임태희 전 대통령실 실장, 최경환 경제부총리 등도 참석했다.
고인의 손자인 이호준 씨(차남 이재환 대표 아들)가 위패를, 고인의 손녀 사위인 정종환 씨(장남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딸 이경후 씨 남편)씨가 영정을 들고 영결식장으로 들어갔다.
김동건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영결식은 개식사와 묵념, 추모영상, 추도사, 조사, 헌화, 폐식사의 순서로 50분 가량 진행됐다.
김창성 전 회장은 추도사에서 "마지막 인사조차 할 기회 없이 이렇게 허망하게 고인을 보내야 하는 우리의 마음은 너무나도 참담하기 그지없다"며 "고인의 열정과 꿈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것 같아 오랫동안 곁에서 지켜봐 온 저로서는 늘 안타까운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고인에 대해 "세간의 오해와 달리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그리움을 평생 마음에 담고 살아온 마음 약한 아버지였다"며 "(이병철 창업주와) 생전에 화해하지 못한 죄스러운 마음을 평생 가슴에 품고 산 한 아버지의 아들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채욱 대표이사는 조사에서 "이 명예회장의 이루지 못한 꿈과 열정을 아들인 이재현 회장과 함께 이루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영결식이 끝난 뒤 운구차는 오전 11시께 장지인 경기도 여주 연하산에 도착했다. 하늘에서는 비가 내렸다. 장지는 여주 해슬리 골프장 옆에 있는 CJ일가 사유지에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