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 대기업 등기임원 상반기 월급 15% 줄어
2015-08-19 07:39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수출과 내수 동반 침체로 실적 부진을 겪은 상당수 국내 대기업 등기임원의 상반기 월급이 15% 줄었다.
근로 외 급여, 기타급여 등을 줄인 것과 작년 초 보다 퇴직자가 줄어 퇴직금이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은 대기업집단(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등기임원의 보수 총액은 1783억원으로 전년 동기(2103억원)보다 15.2%(320억원)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도 마찬가지다. 삼성은 작년보다 59.6% 줄어든 147억3000만원, 현대차는 31.1% 감소한 64억8000만원을 지급했다.
다른 대기업집단의 보수 총액도 대폭 줄었다. LIG가 68.5% 감소했고, 아모레퍼시픽(-68.2%), 코오롱(-66.0%), CJ(-64.6%)도 줄었다. 현대백화점(-56.6%), 하나금융(-53.8%), 효성(-37.6%), 현대중공업(-24.2%)의 감소폭도 두드러졌다. 롯데(-5.0)%, LG(-4.5%) 등은 한자리대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보수 5억원 이상 등기임원에게 지급한 보수 총액이 늘어난 대기업집단도 있었다.
유진그룹은 유경선 회장의 등기임원 퇴진에 따른 퇴직금을 지급하면서 올해 상반기 보수 총액이 159억6000만원으로, 작년 상반기에 비해 1177.0% 증가했다. 현대그룹은 713.8% 증가한 41억1000만원, 대우조선해양은 247.4% 늘어난 21억5000만원을 지급했다.
동국제강(194.7%), GS(140.8%), 삼화페인트공업(100.9%) 등은 세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네이버(79.1%), 두산(69.0%), KT(47.9%), 대상(40.0%), 한라(29.4%), 현대해상화재보험(25.5%), SK(17.8%) 등도 보수 총액이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