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공기관 경영평가] 재무개선 한전 '기사회생'…'실적부진에 중대재해' 가스공사는 '기관장 경고'
2024-06-19 11:50
적자 폭을 줄이며 재무개선에 성공한 한국전력이 올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B(양호) 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C(보통)등급에서 한 단계 오른 성적표다. 반면 미흡한 경영실적과 중대재해까지 발생한 한국가스공사는 C에서 D(미흡)로 등급이 하락하며 기관장 경고조치가 내려졌다.
기획재정부는 19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주재로 '제7차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이하 공운위)'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결과 및 후속조치(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공운위에서 기존 공기업·준정부기관 중 43개를 기타공공기관에 편입하면서 이번 평가에 대상에 오른 기관은 기존 130개에서 87개로 줄었다.
이번 평가에서는 주요사업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둔 기관, 직무급 도입 등 공공기관 혁신에서 두각을 나타낸 기관과 재무실적이 개선된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남동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지역난방공사 △한전KPS 등 15개 기관이 A(우수) 등급을 받았다.
안전사고 발생 등 공공기관이 준수해야 하는 사회적 책임을 소홀히 하거나, 당기순손실이 발생한 기관도 미흡 이하(D·E)의 평가를 받았다. 정부는 경영실적이 미흡해 D를 받은 11개 기관 중 지난해 말 기준 기관장 재임기간이 6개월 이상인 △주택도시보증공사 △한국가스공사 △국토안전관리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원자력환경공단에 기관장 경고 조치를 내렸다.
또 사망사고가 발생한 10개 기관 중 현재까지 재임 중인 △한국가스공사 △한국농어촌공사 △한국도로공사 △한국전력공사 △한국중부발전 △한국철도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환경공단에도 중대재해 발생에 따른 기관장 경고 조치를 의결했다. 이중 경영실적 미흡과 중대재해 발생으로 모두 경고를 받은 기관은 가스공사가 유일하다.
지난해 평가와 비교하면 전체 기관 중 A등급을 받은 기관은 지난해 14.6%에서 올해 17.2%로 늘었다. 반면 B등급과 C등급을 받은 기관은 각각 2.4%포인트, 1.3%포인트 줄었다.
같은 기간 D등급을 받은 기관은 1.8%포인트 늘었지만 E등급 기관은 0.8%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S(탁월)등급을 받은 기관은 없었다.
정부는 이번 평가에서 직무급 도입‧운영실적 최우수 평가를 받은 남부발전과 가스안전공사,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에 내년도 총인건비를 0.1%포인트 추가지급하고 미흡 이하(D‧E) 13개 기관은 내년도 경상경비를 0.5~1% 삭감하기로 했다.
종합등급이 보통(C) 이상인 기관을 대상으로 차등지급하는 성과급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확대된 광해광업공단, 대한석탄공사에 대해 기관장·감사·상임이사 성과급을 100% 삭감한다. 또 당기순손실이 발생했지만 적자폭이 개선된 한전과 관련 발전자회사에 대해 기관장·감사·상임이사 성과급 중 50%를 삭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