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오피스’, 알프레드 히치콕 ‘싸이코’에 비견될만한 스릴러

2015-08-18 12:45

[사진=영화 '오피스' 포스터]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알프레드 히치콕의 명작 ‘싸이코’에 비견될만한 스릴러가 등장했다. 바로 영화 ‘오피스’(감독 홍원찬·제작 영화사 꽃)이 그 주인공.

‘오피스’는 사회생활을 이제 막 시작한 인턴 이미례(고아성)가 근무 중인 제일 F&B 영업 2팀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면서 시작된다.

착실해도 너무 착실한 김병국(배성우) 과장이 아무 전조도 없이 아내와 희귀병을 앓고 있는 아들, 노모를 무참히 살해한다. 뉴스에는 이니셜로 보도됐지만 이를 알고 있는 김상규(김의성) 부장과 회사 상부는 정재일(오대환) 대리, 홍지선(류현경) 대리, 염하영(이채은), 이원석(박정민), 이미례의 입단속을 시킨다. 영업일을 하는 회사에 있어 살인사건은 이미지에 먹칠을 하기 때문.

광역수사대 최종훈(박성웅) 형사는 부원들이 김병국 과장에 대해 이상하리만치 호의적인 증언을 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품는다. 부장으로 승진하는 과장 4년차를 넘어 6년차인 김병국 과장이 심적으로 어려웠을 테지만 부원들은 한결같이 “그럴 분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인턴 5개월차 이미례는 정직원에 대한 부푼 꿈에, 평소 따랐던 김 과장의 안타까운 소식에도 웃으며 회의 준비를 한다. 그러던 어느날 부장이 직접 뽑은 인턴 신다미(손수현)가 출근을 하면서 불안해한다.

며칠 뒤 정 대리가 회사에서 스스로 목을 맨 채 발견이 되고, 평소 여자친구와 신혼집을 놓고 다투고, 주식 폭락으로 심적을 부담이 된 정대리가 자살한 것으로 경찰은 결론을 내린다.
 

[사진=영화 '오피스' 스틸컷]

이후 최 형사는 회사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던 중 김 과장이 회사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확인한다. 엘리베이터는 고장이 나 CCTV가 작동하지 않았다. 이상한 점은 김 과장이 들어오는 모습은 찍혔지만 나가는 모습은 어디에도 없는 것. 김 과장이 아직 회사에 있다고 확신한 최 형사는 대장(기주봉)에게 1개 중대를 동원해 건물 수색을 허가해달라고 하지만 명예훼손을 운운하는 제일 F&B의 입장에 난처해한다. 대장은 최 형사에게 제일 F&B 노조위원장을 잡아오면 허가해주겠다는 조건을 내건다.

17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오피스’ 언론시사회장에서는 시종일관 “어머나” “꺄악” “어떡해”라는 스릴러다운 탄성이 나왔다.

배우들의 호연에 탄탄한 스토리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는 평이다. 특히 고아성은 두 얼굴의 이미례로 분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오랜만에 이미지 변신을 꾀한 배성우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이 생각날 정도로 호연을 펼쳤다. 박성웅, 김의성, 류현경, 이채은, 박정민, 오대환, 손수현 모두 영화의 한 축을 맡아 몰입도를 높였다.

칸이 주목한 이유를 알게 한 ‘오피스’는 15세 이상 관람가로 오는 27일 개봉된다. ‘싸이코’에 비견한 이유는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