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광교빌딩, 최고 40층 도심정원 품은 오피스로 재탄생

2024-08-22 11:13
종각역~인사동 일대는 복합개발로 30층 업무시설 조성

을지로2가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제1·3·6·18지구 정비계획 조감도 [사진=서울시]

서울 중구 을지로 광교빌딩 일대에 녹지와 문화 인프라를 갖춘 최고 40층 사무용 건물이 들어선다. 종각역 일대는 노후 건축물 대신 녹지·보행 공간이 있는 복합 개발을 추진한다.

서울시는 21일 열린 12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서울 중구 삼각동 66-1번지 일대 '을지로2가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제1·3·6·18지구 정비계획 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22일 밝혔다.

해당 구역은 금융개발진흥지구로 도심부 주요 업무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1977년 최초 결정 이후 현재 소단위관리형, 보존지구 사업지를 제외한 10개 지구 중 7곳이 정비를 완료해 업무기능 강화와 기반시설 확충이 이뤄졌다.

사업지는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과 청계천 사이에 위치해 있다. 신한은행 사옥으로 쓰는 광교빌딩, 신한은행 별관과 백년관 등이 있다.

정비계획안 주요 내용은 개방형 녹지 도입, 문화 인프라·공공시설 제공 등에 따른 용적률과 높이 개선, 업무기능 강화 등이다. 이 일대는 용적률 1111% 이하·높이 173.8m 이하 최고 40층 업무시설로 재개발된다. 용적률은 기존 계획의 965.0% 이하에서 올라갔다. 

서울시는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및 정원도시 서울' 정책 일환으로 시민이 일상과 출퇴근길, 나들이에서 체감할 수 있는 도시정원 형태로 개방형 녹지 4992.4㎡를 확보할 예정이다. 

개방형 녹지와 연계해 건축물 내 문화공간도 다채롭게 조성된다. 광교·광통관·조선 후기 한성은행 부지 등 조선시대부터 이어진 역사성·입지 특성을 고려해 지하 2층∼지상 4층에 전시장과 금융사박물관, 출판 분야 회동서관 등을 조성한다. 지상 5∼6층에는 청계천을 바라보는 하늘정원을 꾸미고, 40층 최상층에 북악산·남산 등 도심 경관을 즐기는 개방 전망대를 만든다.

지역 내 필요한 중구 청사와 서울시 청사를 조성하고, 지하 보행환경 개선을 위한 을지로 지하도로를 연장하는 등 다양한 공공기여 내용도 담겼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광장·청계천·젊음의 거리와 가까운 핵심 입지에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대규모 열린 정원 등이 조성돼 도심 한가운데 시민과 관광객의 사랑을 받는 공간으로 재탄생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평구역 제3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조감도. [사진=서울시]

이날 심의에서는 '공평구역 및 공평구역 제3지구 정비계획 결정안'도 수정가결됐다. 공평구역 제3지구 일대에 30층 규모 업무시설이 들어선다. 

대상지는 종각역과 인사동 거리 사이로 현재 하나투어와 종로경찰서 임시청사가 있는 곳이다. 30년 이상의 노후·불량 건축물이 위치한 지역이다.

이 일대에는 개방형 녹지 도입과 공공기여에 따라 용적률 1181.64% 이하·높이 140m 이내(지상 30층 내외)의 건축물이 조성된다. 

지상 1∼2층은 전시실 등으로 활용할 문화시설이 들어선다. 건물 주변에 개방형 녹지를 조성해 대상지 서측 센트로폴리스에서 끊긴 공평동 옛길을 연결하고 동측에 조성될 공평공원과 녹지 연계를 통해 연속적인 보행 및 휴게 공간을 제공한다.

지하 1층∼지상 2층에는 가로 활성화를 위한 근린생활 시설을 집중 배치한다. 지상 3층부터 최상층까지는 업무시설을 배치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종각역 일대 상업지역에 적정 규모 이상의 업무복합 개발을 유도하며 지역 특성을 살린 공공공간을 확보해 도심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