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DJ 영정 앞에 후진은 한없이 부끄럽다"

2015-08-18 11:57

정의화 국회의장. [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정의화 국회의장이 18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6주기 추모행사에 참석해 "김 전 대통령님 영전에서 우리 후진들은 한없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날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김 전 대통령 6주기 추모행사에서 "대통령께서 크게 열어놓은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길이 컴컴한 안갯속에 갇힌 것이 너무 안타깝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정 의장은 "대한민국 정치인 가운데 김 대통령만큼 용기 있는 지도자는 많지 않았다. 엄혹한 시절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온몸을 던졌고, 지역 갈등의 피해 당사자이면서도 누구보다 동서 화합에 앞장섰다"며 "한반도 냉전 질서를 깨뜨리고 통일의 물꼬를 튼 분도 김 대통령"이라고 회고했다.

정 의장은 "올해 광복절은 여느 해와 달랐어야 했는데, 남과 북은 70주년 광복절을 대립과 갈등 속에서 그냥 보내버렸다"며 "북한은 여전히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고 남북관계는 꽉 막힌 상태 그대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광복 70주년인 올해를 이대로 보낼 수 없다. 김 대통령께서 항상 강조하셨듯 통일은 우리가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이어 "우리가 21세기 문명의 시대를 선도하고 진정한 선진 강국으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반드시 통일의 문을 열어야 한다"며 "대화와 교육, 인도적 지원 외에 다른 길은 없다. 남북이 서로를 인정하는 가운데 오고 가고 돕고 나누며 작은 신뢰를 꾸준히 쌓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민족과 역사는 대통령께서 보여준 용기와 지혜를 간절히 필요로 한다"며 "비록 육신은 우리 곁을 떠났지만 정신과 의지는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 영원히 함께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