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분기 GDP 성장률 -0.4%, "추가 양적 완화 가능성"...세계 경제에 또 다른 우려?
2015-08-17 15:41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일본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분기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경기 회복 속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욱이 중국의 성장률 둔화에 이어 또 다른 걱정거리로 대두될 지 모른다는 관측도 나왔다.
일본 내각부는 물가 변동을 제외한 2분기(4∼6월) 실질 GDP 성장률이 -0.4%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0.5%)를 소폭 웃돌았지만 기대에는 못 미치는 수치다. 일본은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에 각각 0.3%, 1.1% 성장했다. 특히 1분기 성장률은 1년 만에 최고치였던 만큼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진 상태였다.
2분기 마이너스 성장의 원인으로는 개인 소비 감소와 수출 부진이 꼽힌다. 특히 GDP의 약 60%를 차지하는 개인 소비 부문은 -0.8%를 기록했다. 불안정한 여름 날씨가 계속되면서 에어컨 등의 계절성 제품의 매출이 부진했고 식료품이나 일용품의 잇따른 가격 인상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에 대한 수출도 지난 1분기 대비 4.4% 감소했다. 수출 부진은 중국과 미국 등 외국의 경기 침체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의 전자 부품 등의 수출이 주춤했고 생산 활동의 회복 속도도 더뎌지면서 설비 투자는 0.1% 감소, 역시 3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다만 공공 투자와 주택 투자는 각각 2.6%, 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앤드류 프레리스 이코그노시스 어드바이저리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수출과 소비가 줄었다는 점에서 경기 회복 관련 전망이 좋지 않다"며 "양적 완화 정책 시행 2년차를 맞았는데도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이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일본은행(BOJ)은 이른바 '아베노믹스' 정책의 일환으로 지난 2013년부터 양적 완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