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변중석 여사 8주기 제사 한남동 MK자택서 갖는다
2015-08-16 09:49
아주경제 채명석·윤정훈 기자 = 범 현대가가 16일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부인인 고 변중석 여사의 8주기 제사를 고인이 생전에 살던 서울 청운동 자택이 아닌 장남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의 한남동 자택에서 지낸다.
창업주 부부의 제사가 청운동이 아닌 곳에서 지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특히 정몽구 회장이 직접 제사를 모시는 것도 사실상 처음이다.
재계에 따르면 범 현대가는 16일 오후 변 여사의 제사를 한남동 정몽구 회장 자택에서 지낸다.
범 현대가 그룹 관계자는 “특별한 이유는 알 수 없고 통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범 현대가의 제사는 정 명예회장 부부가 살았던 청운동 자택에서 지내왔다. 1958년 처음 이곳에 집을 지은 뒤 주인이 바뀐 적이 없으며 정 명예회장이 별세하기 전 정몽구 회장에게 물려줬다. 창업주 부부가 살던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지만, 관리인이 관리를 하고 제사 때에만 이용돼 왔다.
올해 3월까지만 해도 정 명예회장 14주기 제사를 치뤘던 청운동 대신 한남동 정몽구 회장 자택으로 장소를 옮긴 것은, 앞으로 정몽구 회장이 부모의 기일을 직접 챙기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손자인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부부가 제사를 준비할 것으로 보여 범 현대가의 장손으로서 가문 내에서 정 부회장의 위상도 높아질 전망이다.
그동안 청운동 제사 때에는 정몽구 회장의 부인이자 맏며느리인 이정화 여사가 챙겨왔으나 2009년 이 여사가 별세한 뒤 가족내 최고 어른인 정 명예회장의 3남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의 부인 우경숙 여사가가 총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