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금융감독원장 "'비 올 때 우산 뺏기'식 기업구조조정 지양해야"

2015-08-12 10:00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사진=금융감독원 제공]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금융권의 기업구조조정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진 원장은 1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일부 금융기관이 일시적으로 유동성 애로를 겪는 정상 기업에 대해서도 경쟁적으로 여신을 회수하는 '비 올 때 우산 뺏기 식' 영업을 한다는 얘기가 있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 구조조정 추진을 위한 옥석가리기는 합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해야 한다"며 "막연한 불안감만 가지고 무분별하게 여신을 회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올해 대규모 적자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금융사들이 손실을 피하기 위해 기존 여신을 회수하고 신규 자금 지원을 꺼리는 움직임을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실제 지난 4월 우리은행은 성동조선에 대한 자금지원안을 최종 거부한 바 있으며 KB국민은행은 이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한진중공업 여신 처리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이에 진 원장은 "경제활성화 및 금융산업의 경쟁력 회복 등을 위해서는 금융기관 및 기업을 비롯한 각 경제주체가 각자의 본분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며 "이제 금융기관도 보신주의적 영업행태보다는 미래를 내다보는 거시적 관점에서 영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