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플러스] 2금융 연체 리스크, 부실채권 상·매각 노력에도 신용등급 '줄하향'
2024-06-30 18:00
치솟는 연체율에…3분기까지 부실채권 1.5조원 정리
금감원, 경영실태평가·수시검사…어디까지 칼날 댈까
저축銀 16곳 신용도↓…"PF 구조조정 후폭풍 불가피"
금감원, 경영실태평가·수시검사…어디까지 칼날 댈까
저축銀 16곳 신용도↓…"PF 구조조정 후폭풍 불가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제2금융권이 3분기까지 1조5000억원가량의 부실채권을 털어내기로 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노력에도 금융당국과 시장의 시각은 부정적이다. 저축은행업권의 신용등급 또한 무더기로 하향 조정됐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업권은 최근 부실채권 상·매각에 전념해왔다. 5100억원 규모의 부동산 PF 부실채권 정리를 위한 펀드를 조성했고, 개인 무담보·사업자 부실채권 매각(1360억원)과 개별업체 부실채권 대손상각(3000억원) 등 계획도 가동했다. 이렇게 추진한 부실채권 처리 규모만 약 1조원에 달한다. 카드·캐피탈 등 여신전문업계도 4000억원 내외의 연체채권을 모아 3분기 공동매각에 나설 계획이다.
2금융권이 이처럼 부실채권 털어내기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연체율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말 저축은행 업권 연체율은 직전 분기 대비 2.25%포인트 상승한 8.8%로 집계됐다.
카드사 평균 연체율도 1분기 말 1.84%를 기록했다. 카드사별 연체율은 △하나카드 1.94% △신한카드 1.56% △우리카드 1.46% △KB국민카드 1.31% 등이다. 신한카드는 2015년 3분기 이후 9년여 만에, 하나·우리·KB국민카드는 2019년 1분기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다. 캐피탈 업계도 올해 1분기 1.56%의 평균 연체율을 기록하면서 직전 분기보다 0.37%포인트 악화했다.
이와 같은 노력에도 금융당국과 시장은 제2금융권 상황을 좋지 않게 보고 있다. 일련의 조치가 연체율 하락에 크게 기여할 것 같지 않다는 시각에서다. 예컨대 저축은행업권이 1조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털어내더라도 연체율 하락이 약 1%포인트에 그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최근 연체율과 부실채권(NPL)비율이 2분기 이상 두 자릿수를 기록한 3개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경영실태평가를 실시했다. 점검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경영실태평가에 나선 것은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처음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 사태 당시 경영실태 점검으로 시장에서 퇴출당한 회사들이 많았던 만큼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최근 금융당국이 상호금융권에 대한 수시검사도 진행하면서 향후 당국의 칼날이 어디까지 향할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도 저축은행의 신용등급과 등급 전망을 줄줄이 내리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 3사로부터 신용등급을 받는 저축은행 30곳 중 올해 들어 신용등급이나 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된 곳은 16개에 달한다. 이 중 15곳에 대한 하향 조정이 2분기에 이뤄졌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28일 OSB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내렸다. 한국기업평가도 같은 날 NH저축은행의 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저축은행 업계 신용도가 단기간에 무더기로 악화한 것은 부동산 PF 부실의 영향이 크다. 1분기 말 기준 저축은행의 PF 대출 연체율은 11.26%에 달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금융당국이 본격적인 부동산 PF 구조조정에 나서면 부실채권 증가와 충당금 추가 적립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가장 위험한 단계의 부동산 PF 사업장을 대상으로 쌓아야 하는 충당금 규모가 대출의 30%에서 75%로 대폭 강화되기 때문이다.
나이스신용평가 측은 “향후 업권별로 추가 적립이 필요한 충당금 규모는 저축은행 1조~3조3000억원, 캐피탈 9000억~3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며 “업권 내에서 기업별 실적 저하 수준과 손실 흡수능력이 차별화돼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업권은 최근 부실채권 상·매각에 전념해왔다. 5100억원 규모의 부동산 PF 부실채권 정리를 위한 펀드를 조성했고, 개인 무담보·사업자 부실채권 매각(1360억원)과 개별업체 부실채권 대손상각(3000억원) 등 계획도 가동했다. 이렇게 추진한 부실채권 처리 규모만 약 1조원에 달한다. 카드·캐피탈 등 여신전문업계도 4000억원 내외의 연체채권을 모아 3분기 공동매각에 나설 계획이다.
2금융권이 이처럼 부실채권 털어내기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연체율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말 저축은행 업권 연체율은 직전 분기 대비 2.25%포인트 상승한 8.8%로 집계됐다.
카드사 평균 연체율도 1분기 말 1.84%를 기록했다. 카드사별 연체율은 △하나카드 1.94% △신한카드 1.56% △우리카드 1.46% △KB국민카드 1.31% 등이다. 신한카드는 2015년 3분기 이후 9년여 만에, 하나·우리·KB국민카드는 2019년 1분기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다. 캐피탈 업계도 올해 1분기 1.56%의 평균 연체율을 기록하면서 직전 분기보다 0.37%포인트 악화했다.
이와 같은 노력에도 금융당국과 시장은 제2금융권 상황을 좋지 않게 보고 있다. 일련의 조치가 연체율 하락에 크게 기여할 것 같지 않다는 시각에서다. 예컨대 저축은행업권이 1조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털어내더라도 연체율 하락이 약 1%포인트에 그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최근 연체율과 부실채권(NPL)비율이 2분기 이상 두 자릿수를 기록한 3개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경영실태평가를 실시했다. 점검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경영실태평가에 나선 것은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처음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 사태 당시 경영실태 점검으로 시장에서 퇴출당한 회사들이 많았던 만큼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최근 금융당국이 상호금융권에 대한 수시검사도 진행하면서 향후 당국의 칼날이 어디까지 향할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도 저축은행의 신용등급과 등급 전망을 줄줄이 내리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 3사로부터 신용등급을 받는 저축은행 30곳 중 올해 들어 신용등급이나 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된 곳은 16개에 달한다. 이 중 15곳에 대한 하향 조정이 2분기에 이뤄졌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28일 OSB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내렸다. 한국기업평가도 같은 날 NH저축은행의 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저축은행 업계 신용도가 단기간에 무더기로 악화한 것은 부동산 PF 부실의 영향이 크다. 1분기 말 기준 저축은행의 PF 대출 연체율은 11.26%에 달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금융당국이 본격적인 부동산 PF 구조조정에 나서면 부실채권 증가와 충당금 추가 적립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가장 위험한 단계의 부동산 PF 사업장을 대상으로 쌓아야 하는 충당금 규모가 대출의 30%에서 75%로 대폭 강화되기 때문이다.
나이스신용평가 측은 “향후 업권별로 추가 적립이 필요한 충당금 규모는 저축은행 1조~3조3000억원, 캐피탈 9000억~3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며 “업권 내에서 기업별 실적 저하 수준과 손실 흡수능력이 차별화돼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