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3차 구제금융 협상 타결"

2015-08-11 16:01

[사진= 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그리스와 채권단 트로이카(국제통화기금, 유럽중앙은행, 유럽연합집행위원회)가 마라톤 협상 끝에 860억 유로(약 111조1900억원) 규모의 3차 구제금융 협상을 타결했다. 이에 따라 그리스는 오는 20일로 만기가 돌아오는 유럽중앙은행(ECB) 채무액 34억 유로의 상환이 가능해져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면하게 됐다.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앞서 그리스와 채권단은 그리스가 앞으로 3년간 달성할 재정 목표에도 합의했다. 일단 올해는 그리스의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0.25% 범위 내에 머물도록 관리하기로 했다. 이후 내년에는 GDP의 0.5%, 2017년에는 1.75%, 2018년에는 3.5% 재정흑자를 내는 것이 목표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10일(현지시간) 열린 내각회의에서 국회의원의 세금 우대 폐지와 각료의 임금 삭감 등의 방침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긴축 정책에 따른 대규모 세제 개혁을 앞둔 상황에서 정부 수뇌부부터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국회의원 임금의 25%까지 적용되는 세금 우대와 상임위원회 활동 수당에 100% 적용되는 세금 우대 혜택이 없어지고 장차관 등의 월급도 15% 정도 삭감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협상안 관련 세부사항이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종 조율된 협상안은 오는 13일(현지시간) 그리스 의회의 승인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순조롭게 의회를 통과하면 14일부터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를 통해 다시 한 번 평가를 거친다. 이후 유럽 내 주요국 의회에서 다시 한 번 승인을 받으면 협상 최종 타결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다.

다만 7월 말 채권단과의 협상 과정에서 치프라스 총리와 사이가 틀어진 그리스 여당 급진좌파연합(시리자) 내 반대파가 협상안 입법 절차에 반대할 가능성이 커 내홍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리스는 지난달 27일부터 그리스 아테네에서 ECB, 국제통화기금(IMF), EU 집행위원회 등 국제 채권단과 3차 구제금융 협상을 진행해왔다. 양측은 그리스의 ECB 채무 상환일인 오는 20일을 협상 타결 최종 시한으로 정하고 협상을 이어왔다. 유클리드 차칼로토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채권단과의 협상이 상당히 잘 진행되고 있는 만큼 곧 긍정적인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