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의 후예를 키우자", 중국 올 상반기 엔젤투자 급증

2015-08-09 16:28

마윈처럼 되고 싶다며 창업에 나서는 중국 '촹커'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엔젤투자도 급증했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내 '촹예(創業)' '촹커(創客)' 열풍이 불면서 올 상반기 중국 엔젤투자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는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 레이쥔(雷軍) 샤오미 회장 등 창업신화가 중국 사회를 달구고 당국이 적극 지원에 나서면서 올 상반기 중국 엔젤투자가 7억 달러(약 8167억원)를 넘어섰다고 9일 전했다.

엔젤투자는 개인들이 돈을 모아 벤처기업에 필요한 자금을 대고 그 대가로 주식을 받는 투자방식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여럿의 돈을 모아 투자하는 투자클럽의 형태다.

엔젤투자가 증가한다는 것은 창업기업이 늘고 벤처기업에 대한 시장 기대가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다.

저명한 벤처투자기업이자 사모펀드 연구기관인 칭커그룹(淸科集團)에 따르면 올 상반기 엔젤투자 건수는 총 809건으로 전년 동기대비 126.1%, 총 투자규모는 7억4200만 달러로 증가폭이 183.6%에 육박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마윈, 레이쥔 등 창업신화의 물결을 타고 혁신적 창업자를 일컫는 '촹커(創客)' 열풍이 불고 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 지도부가 창업과 촹커 육성을 강조하고 "중국에 1억명 촹커가 생긴다면 이 흐름이 중국 경제의 새로운 엔진이 될 것"이라며 차기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상태다. 

최근 중국 당국이 '인터넷 플러스(+)'를 강조하며 정보통신(IT) 분야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준 것도 창업열풍을 부추기고 있다. 과거 제조업, 인프라 투자 위주의 성장동력이 위력을 잃은 대신 스마트폰, O2O(온오프라인 통합) 기업 등 스타트업이 떠오르는 분위기다. 

구체적인 지원책도 나왔다. 300억 위안(약 7조원)의 창업기금을 조성하고 대대적인 창업지원을 예고한 것이다. 이같은 분위기에 힘 입어 또 다른 '마윈' '레이쥔'이 되겠다며 시장에 뛰어든 창업자도 급증했다. 지난해 중국에 새롭게 등장한 마윈의 후예는 291만명에 육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