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부자 신화의 몰락?” 홍콩거래소, 하너지박막 주식거래 중단 명령
2015-07-16 09:52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지난 5월 20일 하룻새 주가가 반 토막 난 중국 태양광업체 '하너지박막발전(이하 하너지박막)'이 홍콩 증권거래소로부터 주식거래 중단 명령을 받았다.
홍콩거래소는 15일 웹사이트에 게재한 성명에서 홍콩증권선물업무감독감찰위원회 명령에 따라 하너지박막의 주식 매매를 이날 즉각 중단한다고 밝혔다고 신경보(新京報) 등이 16일 보도했다.
하너지박막은 5월 20일 시장 개장 1시간 15분 만에 주가가 전날 대비 46.95% 하락한 3.91 홍콩달러로 반 토막 난 뒤 주식 거래를 중단, 아직까지 재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는 하너지박막에서 자발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홍콩거래소가 강제적으로 주식 거래를 중단한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러나 이후 주가 폭락으로 리허쥔 회장 자산도 순식간에 150억 달러(16조4000억 원)가 증발해 버렸다. 시장에서는 '리 회장이 공매도 물량을 늘려 시세차익을 노렸다', '내부자 거래를 했다' 등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하너지박막 측은 관련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홍콩 거래소는 지난 5월 28일부터 하너지박막에 대한 조사에 돌입했으며 조사 두 달 만에 하너지박막 주식 거래 중단을 명령했다. 아직까지 하너지박막 주가 폭락에 대해 홍콩 증권당국이나 회사 측은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
실제로 홍콩증권거래소에서는 지난 2010년 3월 홍량국제(洪良國際)가 재무제표 조작 의혹으로 거래가 중단된 이후 지난 2013년 9월 거래 중단 3년 반 만에 최종적으로 증시에서 상장 폐지 처리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