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강퉁종목 100선(9)] 중국 신에너지 리더 '하너지'...세계 최대 태양광 기업 '우뚝'

2015-01-06 16:18

[그래픽 = 임이슬 기자]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의 신(新)재생에너지 산업이 '환경보호'와 '에너지안보'라는 시대적 요구에 따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5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리고, 풍력 수요를 100GW로 높인다는 중국 정부의 목표치는 이미 달성됐다. 태양광 수요 35GW 목표치는 올해 달성될 전망이다.

이 같은 성장세 속에 투자자들 사이에서 '스타주'로 떠오른 기업이 있다. 시총 1위의 세계 최대 태양광발전(PV) 업체 '하너지박막발전그룹'(漢能薄膜發電集團有限公司·이하 하너지)이 그 주인공이다. 

하너지는 지난해 미국을 제외한 주요국 증시에서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으로 꼽혔다. 홍콩증시에서 하너지의 주가는 한해 동안 249% 폭등했다.

지난 1996년 1월 29일 홍콩증시에서 한능솔라에너지(漢能太陽能 00566.HK)로 상장데뷔전을 치른 하너지는 작년 한능박막발전(漢能薄膜發電 00566.HK)으로 종목명을 변경했다. 향후 핵심사업 방향이 태양광 기술 중에서도 태양광패널용 박막 및 박막형 태양전지 개발에 맞춰질 것임을 시사한 셈이다.  

최근 공개된 '후강퉁(滬港通) 1117편' 열차 개통 한 달간의 성적표 또한 하너지 그룹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반증했다.

지난 11월 17일부터 12월 16일까지 중국 내국인들이 홍콩 주식에 투자하는 '강구퉁(港股通)' 거래규모에 있어서 하너지는 해통증권(海通證券·600837 SH/06837 HK)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하너지 주가는 후강퉁 시행 이후 약 22일간 46.37%가 올라, 후강퉁 테마주 전체에서 상승폭으로는 최대치를 기록했다.

1994년 베이징(北京)에 터를 잡은 하너지는 △'정부의 지원'이라는 태양광 산업 확대 모멘텀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과 해외시장 영향력 △높은 벨류에이션(기업가치) 매력 등의 강점을 지니고 있다.

태양광 산업은 중국 정부가 제공하는 두둑한 지원 실탄을 장전한 채 거대 잠재력을 지닌 산업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향후 '재생에너지 발전 12차 5개년 계획'을 정식으로 비준하고 박막 태양전지 시장을 향후 10년간 1000억 위안 규모로 키운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하너지는 독일의 솔리브로(Solibro)와 미국의 미아솔(Miasol), 글로벌 솔라 에너지(Global Solar Eneregy) 등 세계적인 구리·인듐·갈륨·셀레늄(CIGS) 태양전지 개발업체를 인수해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을 높이고, 해외시장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해부터 해외기업과의 '합종연횡' 연합 작전을 본격화한 하너지는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와 손잡고 지난달부터 가정용 태양전지 패널을 네덜란드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향후 6개국으로 판매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 영국 슈퍼카 브랜드 애스톤마틴, 전기 포뮬러 자동차 경주 대회인 포뮬러 E 지주사, 미국 전기자동차(EV)기업인 테슬라모터스 등 여러 업계와의 합작을 통해 유연성 박막 태양전지 기술을 자동차, 텐트, 배낭, 핸드폰, 의복 등에 응용하는 등 새로운 차원의 상품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시가총액 또한 급등, 2011년 40억 홍콩달러(HKD)에서 2014년 1132억400만 홍콩달러로 3년새 30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는 전 세계 태양광발전 업체 시가총액 중 최대 규모로, 시가총액 2위인 미국 태양광업체 '솔라시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하너지홀딩스의 지분 95%를 보유한 리허쥔(李河君) 회장은 최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매년 발표하는 '중국부자순위'에서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馬云·195억 달러), 바이두 창업자 리옌훙(李彦宏·147억 달러), 텐센트 최고경영자(CEO) 마화텅(馬化騰·144억 달러), 완다그룹 회장 왕젠린(王健林·132억 달러)에 이어 자산규모 130억 달러로 5위를 차지했다.

최근 3년간 경영실적도 매년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영업수익은 32억 500만 홍콩달러로 연간 성장률 63.5%를 달성했고, 같은 기간 순이익은 17억2900만 홍콩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0% 늘었다.

2011~2014년 상반기 총자산은 121억2000만 홍콩달러, 137억6100만 홍콩달러, 186억2000만 홍콩달러, 207억8600만 홍콩달러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당순이익(EPS)은 0.06위안, 0.1위안, 0.09위안, 0.08위안을, 지난해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29배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