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전 부회장, 알리바바로...해외업무 확대에 주력
2015-08-05 11:06
마이클 에반스 전 골드만삭스 부회장, 알리바바 글로벌 담당 사장에 임명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월가 출신, 글로벌 금융전문가를 경영진에 전격 합류시켰다.
중국 재신망(財新網)은 알리바바그룹이 4일 마이클 에반스(58) 전 골드만삭스 부회장을 알리바바그룹 사장으로 임명, 글로벌 업무를 전담토록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최근 곤경에 처한 미국, 유럽 등 해외업무 확대를 위한 활로를 제대로 모색하겠다는 포석이다.
이번 인사로 마윈(馬雲) 알리바바 그룹 회장, 장융(張勇) 최고경영자(CEO) 밑으로 두 번째 그룹 사장이 등장했다. 앞서 사장직을 차지한 진젠항(金建杭)은 중국 국내 시장을, 에반스는 글로벌 시장 및 유통망 확대를 전담토록 해 시너지 효과를 낼 계획이다.
장융 CEO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마이클 에반스는 지난 수 년간 알리바바의 고문으로 활약해왔다"면서 "우리는 그의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의 경험과 노하우를 높게 평가한다"고 영입 이유를 설명했다. 장 CEO는 "1000만개에 달하는 글로벌 기업의 경영활동을 돕고 20억명 전세계 소비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알리바바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즉, 단순히 중국의 물건을 해외에 판매하는 것이 아닌 전 세계 주요국 제품과 유통망을 확보해 거대 시장인 중국 매출을 높이고 나아가 전세계 고객에 각국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알리바바의 지향점으로 해석됐다. 마 회장이 알리바바의 미국 등 진출이 '공격'이 아닌 '윈윈'이라고 강조하는 근거도 여기에 있다.
에반스 사장은 금융업에 30년, 골드만삭스에서 20년을 근무한 금융 전문가다. 2004년 골드만삭스 아시아·태평양 책임자를 맡으며 중국통으로 유명세를 떨쳤으며 2008년 2월부터 2013년까지 골드만삭스 부회장으로 활약했다.
마 회장과 10년이 넘는 친분을 유지해왔으며 지난해 9월 알리바바 뉴욕 증시 상장시 사외이사로 합류, 알리바바의 해외진출을 지원 사격했다. 알리바바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히 높고 임원들과도 긴밀히 협력하는 등 회사 내 입지도 확보한 상태라고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