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둔화에 실적 우려까지” 알리바바 주가 8일째 내림세

2015-08-04 13:39
3일(현지시각) 주가 77.99달러 마감…최고점 대비 35% 폭락

최근 10거래일간 알리바바 주가 동향[자료=뉴욕증권거래소]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 알리바바 주가가 8일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중국 경기 회복세 둔화에 실적 악화 우려까지 겹친 탓으로 풀이된다.

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35달러(0.45%) 하락한 77.99달러(약 9만1170원)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3일부터 8일째 곤두박질치고 있다. 지난 해 9월 미국 증시에 상장한 이후 기록한 최장 하락세다. 현재 주가는 지난 해 11월 10일에 찍은 최고점(119.15 달러) 대비 35% 가까이 빠진 상태다.

최근 발표된 각종 경제지표가 부진하면서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감이 짙어진 데다가 오는 12일(현지시각) 예고된 2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설명했다.

3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발표한 7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8로 2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말 발표된 잠정치(48.2)와 전월치(49.4)를 밑도는 수치다. 앞서 1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7월 제조업 PMI도 50으로 가까스로 기준선에 턱걸이 하며 중국 경기둔화 우려는 증폭됐다.

여기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달 31일 알리페이 등 비(非)은행권 기관의 하루 온라인 결제한도를 5000위안 이하로 제한한 것도 알리바바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조치로 업계는 알리바바나 텐센트와 같은 전자상거래업체가 운영하는 결제 서비스의 성장이 저해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시장은 알리바바그룹의 2분기 매출 증가율도 둔화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알리바바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4% 성장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증가율인 46%에서 크게 둔화된 것이다. 앞서 1분기 증가율은 45%였다.
 

알리바바 그룹 베이징 본사. [사진=중국신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