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상반기 영업실적 빛났다
2015-08-10 09:20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주요 제약사들의 상반기 실적이 기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한양행, 녹십자,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종근당 등 7개 주요 제약사의 올 상반기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합산 매출액은 약 2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 2000억원) 대비 13.64% 증가했다.
7개사의 합산 영업이익도 16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611억원)보다 3% 늘었다. 이는 상반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인한 영업활동 위축과 규제강화 등에도 불구하고 달성한 것이어서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녹십자도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827억원, 4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28.8% 성장했다. 자체 개발한 수두 및 독감 백신 등의 해외 수출이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특히 2분기에만 30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55.3% 폭풍 성장했다.
한미약품도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24% 이상 성장하는 등 '깜짝 실적'을 냈다. 올 초 다국적 제약사 일라이릴리와 체결한 신약 기술 수출 효과다. 한미약품은 이번 수출로 국내 제약사가 가운데 가장 큰 기술수출 계약금인 5000만달러(약 580억원)를 받았다. 다만 기술개발(R&D)비용 상승으로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82.7% 역신장했다.
일동제약도 아로나민의 판매호조와 비만치료제 벨빅 효과로 상반기 합산 매출액이 19.33% 성장한 2215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무려 151.2%나 폭풍 성장했다. 보령제약 역시 자체개발한 신약 카나브의 수출 호조로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89%, 36.26% 늘었다.
이들 상위 업체는 내수시장 부진을 신약개발과 수출확대 등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돌파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올해는 메르스로 대형병원이 폐쇄되고 환자들도 병원 방문을 꺼리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제약사의 영업활동도 크게 위축됐다. 실제 제약협회에서는 메르스로 인한 업계 피해규모가 2000억원이 넘는다고 추산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각 사들의 연구개발의지로 새로운 시장을 확대하는 등 의미있는 성과를 얻었다"며 "당분간 내수시장 위축이 불가피한 만큼 업체마다 새로운 신약을 앞세워 해외시장 개척에 사활을 걸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