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지화 동생, 시진핑 방미 앞두고 양국 갈등 불씨되나
2015-08-04 17:00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부패 혐의로 공직에서 퇴출된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 전선공작부장의 동생이 양국 갈등의 또 다른 요인이 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이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링지화의 동생 링완청(令完成)을 자국으로 인도하라고 요구해왔으나, 미국 정부가 지금까지 이를 받아들이고 있지 않다면서 3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링완청은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의 비서실장(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을 지낸 링 전 부장의 동생으로, 링 전 부장이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던 중 미국으로 도피했다. 현재 캘리포니아 주 루미스에 거주하고 있으며, 미국으로 망명하는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링완청은 중국 투자회사를 운영한 기업인으로서 공직에 나서지는 않았으나 정치·경제적 핵심 인사들과 교류해왔다. 특히 시진핑 주석을 보좌하는 고위관료들에 대한 많은 정보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과거 미국 중앙정보국(CIA)에서 중국 분석요원으로 활동한 크리스토퍼 존슨은 "중국은 자국 정치계에 관한 정보의 보물상자인 링완청이 미국 관리들에게 입을 열지 않기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NYT는 중국이 링지화의 사법처리뿐만 아니라 다른 관리들의 부패를 조사하기 위해서도 링완청의 자국 인도는 매우 필요한 상황이라고 평했다.
아울러 시 주석의 다음 달 방미를 앞두고 링완청의 거취와 관련한 양국의 물밑접촉이 어떤 형식으로든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