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융캉 10년 비서실장의 뒤늦은 낙마, 그 이유는?
2015-07-26 13:55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지난해 7월 낙마한 저우융캉(周永康) 전직 상무위원의 비서실장이 뒤늦게 낙마하면서, 그 정치적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 중국공산당의 사정·감찰 총괄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24일 저녁에 저우번순(周本順) 허베이(河北)성 서기가 당내부 조사를 받고 있는 사실을 공개했다. 기율위는 저우 서기의 혐의점에 대해 '엄중한 기율위반 및 법률위반'이라고 언급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저우번순은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정법위원회 부비서장을,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정법위 비서장을 역임했다. 부비서장은 정법위 부서기의 비서실장, 비서장은 정법위 서기의 비서실장격이다. 당시 정법위 부서기와 서기는 각각 저우융캉 이었다. 10년동안 저우융캉의 비서실장이었던 것이다.
때문에 당시 저우번순은 모종의 대가를 치르고, 사정당국으로부터 '면죄부'를 받았고 향후 안전을 보장받았다는 해석이 나왔다. 저우번순은 기율위의 칼날을 피해갔고, 저우융캉 사건은 지난해 7월 저우융캉의 체포로 일단락됐다. 하지만 저우번순 서기는 저우융캉이 체포된 지 1년만인 지난 24일 끝내 낙마했다.
저우번순 서기의 낙마배경에 대해 중국의 한 내부관계자는 "더이상 버틸수 없는 시점까지 몰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저우융캉이 부패분자로 몰린 마당에, 10년동안 저우융캉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사람이 이 상황에 정상적인 공직을 수행하는 자체가 무리"라며 "그런 그가 어떻게 2013년에 허베이성 서기로 영전해갔으며, 그동안 어떻게 버텨왔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시진핑 체제가 들어선 제18차 당대회(2012년 말) 이후 현직 성(省)급 당서기가 부정부패 혐의로 조사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공작부장, 장제민(蔣潔敏) 전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주임 등에 이어 '중도낙마'하는 다섯 번째 공산당 중앙위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