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손해율 개선된 손보사들…자동차보험료 인상 '부담'
2015-08-04 15:28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손해율 개선 효과로 올해 2분기 양호한 실적을 냈다. 이 같은 손해율 개선은 올 하반기 계획됐던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보험료 인상의 명분이 약해지면서 부정적 여론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올 2분기 순익은 23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했다. 특히 온라인 자동차보험 성장률이 34%에 육박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도 무려 38.8% 증가한 884억원의 순익을 냈다. 손해율도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어 합산비율이 전월 대비 1.1%포인트 감소한 103.7%를 나타냈다.
동부화재도 올 2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증가한 1427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특히 동부화재는 위험손해율이 5월 3.1%포인트, 6월 9.0%포인트 각각 개선되면서 실적 호조의 핵심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같은 손보사들의 실적 호조는 메르스 여파로 활동량이 감소해 자동차, 장기 사고율 등이 하락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특약 조정, 자차담보 가입률 확대 등 자동차 보험 정상화 노력으로 인해 상위 4개사의 경과보험료는 전년 대비 평균 11.8%나 증가했다.
여기에 손보사들이 지난 달부터 자동차 보험료 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올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손해율 악화를 근거로 삼았던 자동차 보험료 인상이 실적 호조 속에서 명분을 갖출지가 문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당장 인상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자동차보험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대책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올 상반기 메르스 여파 등으로 단기적인 손해율 개선이 나타나고 있어 (보험료 인상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도 "올 2분기 소폭 손해율 개선이 나타난 것으로 보여지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외제차 수리비 증가, 자동차 보험료 할인 요인 증가 등 수많은 손해율 악화 요인들이 상존해있다"며 "하지만 자동차 보험료 인상은 국민적 여론과 밀접한 사안인 만큼, 사업비 절감 등 자구노력이 우선된 후 논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