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70년 만에 '경원선' 남측구간 복원사업 본격 추진

2015-08-04 13:28

경원선 복원 계획도. [제공=국토교통부]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경원선 철도복원사업이 1945년 남북 분단으로 단절된 지 70년 만에 본격 추진된다.

통일부와 국토교통부는 범정부 차원의 '경원선 복원 계획'에 대해 국무회의 및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 의결을 거쳐 우리측 구간부터 복원사업을 시행한다고 4일 밝혔다. 오는 5일 오전 11시 철원 백마고지역에서 기공식을 개최한다.

이는 분단 70년을 맞아 통일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가 실질적으로 구현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차원에서 추진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우선 남북철도 남측구간을 하나씩 복구하고 연결하는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1단계로 경원선 백마고지역~월정리역간 9.3㎞ 구간의 단선철도를 복원하는 동시에 DMZ 및 북측구간 연결을 위한 남북간 협의도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공사 과정에서 환경 보호, 문화재 보존 등은 관계 부처와 협의해 관련법과 절차를 준수한다.

공사는 접경지역이라는 특수성 등을 감안해 설계·시공 병행방식으로 추진된다. 올 하반기 건설공사 시행을 위한 준비작업을 거쳐 10월 이후 공사에 본격 착수하게 된다.

정부는 이번 사업이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고, 남·북간 상호 신뢰 구축, 남북교류 확대를 도모하는 등 실질적 통일 준비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반도를 관통하는 경원선이 향후 남·북간에 복원되면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유라시아 철도망이 구축돼 한반도가 대륙철도의 물류 전진기지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다.

한편 기공식에는 나경원 외교통일위원장, 한기호·김영우 의원, 홍용표 통일부 장관, 유일호 국토부 장관, 한민구 국방부 장관,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 정·관계 인사들이 참석한다. 미국·일본·중국·러시아·몽골·독일·폴란드 등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 및 유라시아 철도 관련 국가 외교사절과 실향민, 지역주민 및 통일·철도 등 각계 전문가 200여명도 함께 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경원선 남측구간 철도복원 사업의 적기 개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이와 함께 안보와 안전, 자연 및 문화환경 등의 보존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