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학자 쉬샤오녠 "중국 증시? 더 심각한 '3대 리스크' 있다"
2015-08-04 13:39
중국증시 위험? '정부부채, 은행부실채권, 과잉생산능력'이 더 문제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증권망(中國證券網)은 쉬샤오녠(許小年) 중국유럽국제경영대학원(中歐國際工商學院· CEIBS) 금융학과 교수가 최근 CEIBS 주최 포럼에서 제시한 견해를 인용해 "중국 경제에는 증시보다 훨씬 심각한 3대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4일 전했다.
쉬 교수가 언급한 3대 리스크는 정부부채, 은행부실채권, 과잉생산능력이다. 쉬 교수는 "최근 중국 증시가 요동치고 급락하면서 중국 경제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관측이 해외시장에서 나오고 있지만 실제 증시는 중국 경제에서 큰 문제가 아니다"라며 "실제 위험의 도화선은 다른 곳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의 중국 증시가 '국가'에 의한 시장이라는 파격적인 발언도 내놨다. 쉬 교수는 또 "증시에서 '문제'가 있다고 추정되는 유동성은 3조 위안(약 563조원) 정도지만 정부부채, 은행 부실채권의 규모는 이를 훨씬 능가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쉬 교수가 가장 큰 문제로 지적한 것은 과잉생산능력이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마구잡이로 쏟아낸 4조 위안 부양책이 생산능력을 과도하게 늘리면서 산업 전반의 침체를 유발했다는 것이다. 4조 위안 부양책은 지방정부 부채를 불린 '원흉'으로도 지적됐다. 쉬 교수는 "당시 쇠퇴의 기회, 즉 구조조정으로 새롭게 태어날 기회를 놓치면서 오늘날 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중국 주요 거시지표는 계속 '경고음'을 내며 중국 경제 성장률 둔화, 경기 악화의 우려를 증폭시키는 모양새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이 최근 공개한 중국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47.8로 전월치는 물론 전망치를 밑도는 위축국면을 보였다. 올 하반기 중국 성장률이 6%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고개를 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