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백경현 광양시새마을금고 이사장 "지역사회와 함께 커나가는 금고가 되겠다"
2015-08-02 06:07
2007년 자산 567억에서 7년만에 3530억원 규모로 성장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번 만큼 돌려드리는 은행! 시민이 주인인 은행!'이라는 모토처럼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광양시새마을금고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전남 광양시 새마을금고가 올해로 창립 30주년이 됐다. 지난 1985년 자본금 1000만원으로 광영동에서 첫 업무를 시작한 지 30년 만에 총자산 3530억원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그 중심에 선 백경현(57) 이사장은 2일 아주경제와 인터뷰에서 "철저한 신뢰성과 열린 경영을 통해 단순한 마을금고가 아닌 시중은행 규모로 성장 시키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지난 2007년 자산 567억원었던 이 금고는 백경현 이사장이 취임한 2008년부터 초고속 성장을 거듭해 왔다. 백 이사장 취임 첫 해인 2008년 자산이 907억원으로 급증한데 이어 2011년 2000억원 달성, 2014년에는 3000억원을 돌파한 후 현재 3530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국 1400여개의 새마을금고 가운데 18위이자 광주·전남·전북·제주에서는 1위다. 지난해에는 전국 최우수금고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는 등 각종 평가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광양시새마을금고의 성장 배경에는 무엇보다 수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백 이사장의 경영철학이 자리잡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MG행복나눔터 국수 나눔이다. 2012년부터 광영동과 중동, 광양읍에 순차적으로 행복나눔터 3곳을 개설해 4년째 매주 토요일 점심시간에 지역민들에게 국수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일종의 무료급식이라고 보면 된다. 매주 1500그릇을 나누고 있는데, 그동안 몇 명의 끼니를 해결했는지 가늠해 볼 수 있다. 이밖에도 라면 나눔, 사랑의 좀도리 모금 등 굵직하고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펴고 있다.
최근 개점한 광양읍지점을 보더라고 지역사회와 함께 커 나가려는 그의 경영철학이 그대로 읽힌다.
통상 은행 등 금융기관을 방문하면 첫 번째 눈에 들어오는 게 손님을 맞는 상담창구다. 하지만 광양읍지점은 금융기관이라기보다는 전시관 등 문화공간이라는 생각이 먼저다. 사옥 1층 대부분이 무료로 시민에게 개방하는 갤러리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창구는 사옥 한켠 적은 공간에 마련돼 있다. 3층은 헤비타트를 비롯한 7개 봉사단체에 사무실 전체를 무상으로 내줬다.
백 이사장은 "지방 중소도시인 광양은 대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금융기관이라기보다는 MG갤러리에서 차도 마시고 전시회는 물론 작은 음악회 등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한 마을금고에서 탈피해 현재의 성과를 만든 원동력이 지역사회 환원이었다"며 "어떻게 하면 지역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외부로 유출하지 않고 이웃과 함께 나눌 수 있을까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광양시새마을금고는 현재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2017년까지 자산 5000억원, 내년도 광양시금고 선정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백경현 이사장은 "최근 초저금리 등 열악한 환경이 계속되고 있다"며 "광양시새마을금고의 현재 위치는 목표의 8부 능선까지 왔다고 본다. 하지만 이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하는 금고, 사회적 가치를 높여 나가는 금고를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