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자물가지수' 9년래 첫 하락

2015-07-29 10:55
요트항공 10.5% 하락…호화관광도 5.7% 하락
위안화 강세, 부패척결, 경기둔화 영향…교육·건강·결혼 관련 소비가격은 '상승'

중국부자물가지수[그래픽=아주경제 임이슬 기자]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의 ‘부자물가 지수’가 9년래 처음으로 하락했다. 중국 시진핑(習近平) 지도부의 호화·사치 척결 운동에 중국 경기 둔화영향까지 겹친 탓이다.

중국 부자연구소 후룬(胡潤)연구소가 28일 발표한 ‘2015년 부자소비가격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부자 소비가격 수준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 하락했다. 후룬연구소가 부자물가지수를 발표한 이후 9년 만에 처음 하락한 것이다. 이는 지난 6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1.4% 포인트 증가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구체적으로 요트항공 가격이 10.5% 하락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어 호화관광 가격이 5.7% 떨어진 것을 비롯해 시계 보석류가 3.9%, 화장품류가 2.9%, 자동차가 2.4% 떨어졌다. 보고서는 위안화 강세에 따른 수입물가 하락, 부패척결 운동, 중국 경기둔화를 부자물가지수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후룬연구소 측은 “위안화 절상으로 해외관광이나 수입품 가격이 떨어졌다”며 “특히 일본이나 유럽, 호주 관광 가격이 싸졌다”고 전했다. 부패와의 전쟁 영향으로 사치품 소비가 줄고 중국 경기둔화로 부동산이나 자동차 시장도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모든 품목이 하락한 것은 아니었다. 교육이나 결혼, 건강헬스 가격 지수는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집계돼 불경기 속에서도 교육이나 웨딩, 건강헬스제품 가격은 커다란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부자연구소'로 불리는 후룬연구소는 지난 2007년부터 부자가격지수를 발표해왔다. 올해엔 부자들이 주요 소비하는 호화주택, 자동차 등 11개 영역에서 총 116개 상품 가격을 대상으로 지난 해와 올해 6월을 각각 비교해 부자물가지수를 측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