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델타항공, 중국 하늘에 뛰어들다…동방항공 5200억 지분투자
2015-07-28 11:25
미국 델타항공이 중국 동방항공의 지분 3.55%를 4억5000만 달러(약 5255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 등 중국 현지언론이 27일 보도했다.
이는 미국 델타항공의 역대 최대 대외 투자액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로써 델타항공은 중국 동방항공의 최대 외부주주로 등극하게 됐다. 델타항공은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동방항공의 H주에 투자하고 중국동방항공 이사회 참관 자격을 얻게 된다. 양사는 향후 공동판매, 시장개발, 항공 네트워크 등 방면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지분 인수 건은 현재 양사 이사회의 승인만 남겨두고 있다.
이번 지분 인수 건으로 동방항공은 델타항공의 글로벌 브랜드와 운항 노하우를, 델타항공은 세계에서 가장 잠재력이 큰 중국 시장을 얻게 됐다. 앞서 항공컨설팅 전문업체인 CAPA는 중국 항공시장이 급증해 오는 2030년 미국을 뛰어넘고 세계 최대 항공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사실 양사의 협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중국동방항공과 델타항공은 모두 글로벌 항공 동맹체 중 하나인 스카이팀 멤버다. 양사는 현재 코드쉐어(공동운항) 방식으로 미국 국내 노선 30개, 중국 국내노선 43개 그리고, 미·중간 노선 7개 등에서 협력하고 있다.
지난 2008년 노스웨스트 항공사를 인수한 델타항공은 최다 항공기 보유 대수를 자랑하는 세계 최대 항공사로 자리매김했다. 2011년에는 브라질의 GOL항공, 2012년에는 영국 버진 애틀랜틱 항공의 출자를 결정하는 등 외국 항공사 지분 참여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에어프랑스, KLM항공 등과도 조인트벤처를 통한 공동운항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지난 2분기 델타항공 순익은 14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5% 늘었다. 이는 미국 항공사 중 최대 수준이다.
중국 동방항공은 중국 3대 국영항공사다. 최근 유가 하락과 해외 노선 급증으로 지난 상반기 35억~37억 위안(약 6955억원)의 순익을 거둔 것으로 잠정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900~26329% 늘어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