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일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앞두고 중국 베이징 '꽃단장'

2015-07-27 13:55
톈안먼 성루 페인트칠, 창안제 도로 양옆에 연꽃무늬 난간
'열병식 블루' 위해 스모그 예방 총력전

오는 9월 3일 중국 인민 항일전쟁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 개최를 앞두고 톈안먼 단장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중국신문사]
 

오는 9월 3일 중국 인민 항일전쟁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 개최를 앞두고 중국 베이징 심장부 톈안먼을 단장 중이다. [사진=신화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이 오는 9월 3일 중국 인민 항일전쟁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을 앞두고 새롭게 단장 중이다.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 등에 따르면 톈안먼(天安門) 성루와 톈안먼 광장, 창안제(長安街) 등 베이징 심장부가 최근 대대적인 ‘꽃단장’에 들어간 상태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은 열병식 행사때 톈안먼 성루에 올라 열병식 부대를 사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인민해방군과 각국 의장대들은 톈안먼 광장에서 출발해 창안제에서 행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를 위해 톈안먼 성루 기와를 교체하고 있으며, 동·서 양쪽의 벽은 페인트 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현재 톈안먼에는 홍색 가림막이 설치된 상태다. 톈안먼 성루 앞 돌바닥도 교체되고 있다. 파손된 석재 타일 215개를 이달 말까지 바꾼다는 계획이다.
 

오는 9월 3일 중국 인민 항일전승 70주년 기념 열병식 개최를 앞두고 톈안먼의 성루를 비롯한 주요 부분에 대한 페인트 칠 작업이 진행 중이다. [사진=중국신문사]


창안제를 비롯한 톈안먼 광장 인근 도로도 지난 25일 새벽부터 아스팔트 보도블록 보수 작업에 들어갔다. 창안제 도로 양 옆에 총 3.6㎞길이로 세워진 금색 철제 난간은 오는 8월 중순까지 연꽃 문양이 새겨진 난간으로 탈바꿈한다. 이밖에 인근 공중전화 부스, 우체통, 전선 설비, 쓰레기통도 모두 교체된다. 

중국 당국은 열병식이 개최되는 9월 3일 전후로 전 세계에 파란 하늘, 이른바 '열병식 블루(閱兵藍)'를 보여주기 위해서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열병식 블루는 ‘APEC 블루’에서 따온 말이다.  APEC 블루는 지난 해 11월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기간 베이징에 파란 하늘이 나타난 것을 의미한다. 당시 중국은 베이징을 비롯한 톈진(天津)·허베이(河北)·산시(山西)·네이멍구(內蒙古)·산둥(山東) 등 6개 지역의 공장과 공사장 조업을 중단시키고 차량 짝홀제를 시행하는 등 전방위 대책을 통해 대기 오염 농도를 평소보다 3분의 1가량 낮추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열병식 블루를 위해서도 이 같은 방안을 참고할 것이라고 베이징시 환경보호국 천톈(陳添) 국장이 전했다.

중국 정부는 항일전승 70주년 기념 열병식이 열리는 9월 3일(3~5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했다. 상하이·선전 증시도 3일부터 4일까지 이틀간 휴장한다.

중국은 이번 열병식에 우리나라를 비롯해 북한, 러시아, 미국, 일본 등 주변국과 2차 세계대전 당사국, 주요 국제기구에 초청장을 보냈다.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미 참석 의사를 밝혔으며,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 정상들도 최근 참석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