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43개, '살아있는 탄저균 배달' 철저한 진상조사 촉구

2015-07-25 20:03

지난달 6일 서울 용산 미군기지 앞에서 탄저균에 반대하며 주한미군에게 항의 퍼포먼스하는 대학생들 [사진= 6.15대학생실천단 제공]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시민단체 40여개가 25일 서울 용산 미군기지 인근에서 오산공군기지로 살아있는 탄저균 배달 사고를 낸 미국을 규탄하고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한국진보연대 등 43개 단체로 이뤄진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은 이날 오후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 서울시민평화대회를 열어 “탄저균을 몰래 들여오고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사드 배치를 강요하는 미군은 철수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집회에서 “미국 국방부가 탄저균 관련 진상조사 보고서를 발표한 데 이어 우리 국방부도 배달사고가 발생한 오산 미군기지를 현장 조사한다고 발표했다”며 “국민 안전과 주권을 해치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올해로 체결 62주년을 맞는 정전협정을 폐기하고 평화협정을 수립, 전쟁을 종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단체 관계자 250여명은 거센 빗줄기 속 1시간 동안 행사를 이어갔으며 집회가 끝난 뒤 미군 기지 앞까지 행진했다.

정종성 한국 청년연대 대표는 “정전협정은 전쟁을 일시중단한다는 의미로, 전쟁을 공식적으로 종식하는 의미를 담은 평화협정을 체결해 한반도에 평화체제를 세워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정전협정 당사자인 북한과 미국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