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먹구름, 현대차 부진 vs, SK하이닉스·LG디스플레이 선방
2015-07-23 17:28
아주경제 채명석·윤태구·김지나·이소현·윤정훈 기자 = 23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제조업 주요업체들의 성적표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어느 정도 예상을 했지만 수익성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키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현대차의 부진속에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가 선방했다. 기업들은 하반기 대대적인 마케팅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현대차, 5분기 연속 영업이익 감소
현대차는 23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상반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올 2분기 매출이 22조8216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0.3%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조7509억원으로 16.1% 줄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인 1조7510억에 부합했으나 2014년 1분기(3.7%) 이후 5분기째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달러화 대비 원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유로화와 기타통화 대비 원화가 큰 폭의 강세를 보였다”며 “업체간 경쟁이 지난해 상반기 보다 한층 심화되면서 상반기 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감소했다”고 말했다.
상반기 기준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1% 줄어든 3조338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43조76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3조77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 줄었다.
수출감소 영향이 컸다. 상반기 해외시장 판매량은 208만413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3.2% 감소했다. 특히 중국시장 판매량이 51만3784대로 전년 동기 대비 8% 이상 줄어든 영향이 컸다. 내수도 전년 동기보다 3.0% 줄어든 33만5364대 판매에 그쳤다. 상반기 해외와 내수를 합한 총 판매량은 241만5777대로 전년보다 3.2% 감소했다.
현대차는 실적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하반기 지역별 전략 신차 출시와 공격적인 판매 증진 전략으로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국내 시장에는 9월 중 아반떼의 후속 모델을 선보이는 한편, 미국, 유럽, 중국 등 해외 주요 시장에 신형 투싼을 투입하고, 인도 및 중남미, 아중동 등 신흥시장에 소형 SUV 크레타를 조기 출시해 글로벌 SUV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당초 올해 전 세계 자동차 시장 수요를 작년보다 3.5% 증가한 8710만대 정도로 예상했으나 중국과 신흥시장의 성장 둔화로 7월 들어서는 1.2%만 늘어난 8550만대 정도로 수요 전망치를 낮췄다”면서 “하반기 신차 출시를 통해 목표 달성에 전사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6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대
SK하이닉스는 올 2분기 매출 4조6390억원, 영업이익 1조375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18.2%, 26.9% 증가했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6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섰다.
김준호 SK하이닉스 경영지원부문장(사장)은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제품 포트폴리오 최적화 노력과 원가 절감에도 불구하고 임금협상 완료에 따른 일회성 인건비 증가로 원가 절감이 원가 상승을 완전히 상쇄하지 못해 전분기 대비로는 영업이익이 13.4% 감소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향후 D램 시장과 관련해 고용량·고성능 DDR4 기반의 서버 및 모바일 중심 수요가 증가해 우호적인 시장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모바일 신제품 출시 및 SSD 시장 확대 등에 따른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업계 경쟁구도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메모리 산업 선두 업체로서 지속 성장과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며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해 더 많은 이익을 주주들과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사장은 “상반기 기준으로 3조7000억원의 투자금액을 집행했다"면서 "올해 환경 안정 인프라 투자를 추가해 투자 규모가 6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13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
LG디스플레이는 전세계적인 수요 부진 상황 속에서도 ‘13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매출 6조7076억원, 영입이익 4881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보다 199.3% 늘었다.
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세트업체들의 구매 조정에도 불구하고 TV의 대면적 트렌드 지속 및 AIT 기반의 중소형 제품 고객 확대 덕분에 13분기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반면, 시황 부진에 따른 IT 수요 감소 및 판가 하락의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각각 4%, 34% 감소했다.
2분기 매출액 기준 제품별 판매 비중은 TV용 패널이 40%, 모바일용 패널이 28%, 태블릿 PC 및 노트북 PC용 패널이 16%, 모니터용 패널이 16%를 차지했다.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에 대형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증대하면서 동시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및 고객 확대에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