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상반기 실적 ‘우울’... 하반기 '신차효과' 기대

2015-07-23 15:23

[사진=현대차그룹]

 
아주경제 이소현·윤정훈 기자 = 현대차가 올 상반기 글로벌 경쟁심화와 원화강세 등으로 수출이 감소하면서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하반기에도 어려운 경영환경을 전망한 가운데 지역별 판매전략을 강화하고 신차를 투입해 연초 세운 글로벌 판매 505만대 목표 달성도 흔들림 없이 추진한다.

또 이날 이사회를 통해 그룹 출범 후 사상 첫 중단배당을 결정해 주주 친화정책을 제시했다.

현대차는 23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상반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1% 줄어든 3조338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43조76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3조77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 줄었다.

실적부진은 수출감소 영향이 크다. 상반기 해외시장 판매량은 208만413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3.2% 감소했다. 특히 중국시장 판매량이 51만3784대로 전년 동기 대비 8% 이상 줄어든 영향이 컸다.

현대차 관계자는 “달러화 대비 원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유로화와 기타통화 대비 원화가 큰 폭의 강세를 보였다”며 “업체간 경쟁이 지난해 상반기 보다 한층 심화되면서 상반기 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감소했다”고 말했다.

내수시장도 주춤했다. 전년 동기보다 3.0% 줄어든 33만5364대 판매에 그쳤다. 상반기 해외와 내수를 합한 총 판매량은 241만5777대로 전년보다 3.2% 감소했다.

2분기 매출액은 소폭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은 5분기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22조7526억원) 대비 0.3% 소폭 상승한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2조872억원) 대비 16.1% 하락했다. 다만 지난 1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0%와 10.3% 증가했다.

현대차는 실적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하반기 지역별 전략 신차 출시와 공격적인 판매 증진 전략으로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국내 시장에는 9월 중 아반떼의 후속 모델을 선보이는 한편, 미국, 유럽, 중국 등 해외 주요 시장에 신형 투싼을 투입하고, 인도 및 중남미, 아중동 등 신흥시장에 소형 SUV 크레타를 조기 출시해 글로벌 SUV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이원희 재경본부장은 “당초 올해 전 세계 자동차 시장 수요를 작년보다 3.5% 증가한 8710만대 정도로 예상했으나 중국과 신흥시장의 성장 둔화로 7월 들어서는 1.2%만 늘어난 8550만대 정도로 수요 전망치를 낮췄다”면서 “그러나 하반기 신차 출시를 통해 목표 달성에 전사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시장 자체의 성장 둔화와 합작업체 및 토종업체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애초 세웠던 판매 목표 차질이 불가피하다”면서 “그러나 다른 지역에 신차 출시를 통해 전체적인 판매를 만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중간배당을 결정하며 주주환원 정책을 제시했다. 배당 총액은 총 2687억원 규모이며 주당 1000원의 현금이 8월 중순 이내 배당된다.

이 본부장은 “현대차가 올해 최초 중간배당을 결정했다”며 “배당성향을 단기적으로 15%,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평균인 25~30%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