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파주장단콩 PL 두부제품' 24일부터 전국 판매…국산콩 판로 확대 기대
2015-07-24 00:01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국산의 힘'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는 이마트가 이번에는 파주장단콩을 이용해 만든 자체 브랜드(PL) 피코크 ‘두부는 콩이다’를 출시하고 24일부터 전점에서 판매한다고 밝혔다. 가격은 1모(300g)에 3,280원이다.
이마트 측은 프리미엄 식음료 전문 PL 브랜드인 ‘피코크’와 파주장단콩이 상호 간 시너지 효과를 지닐 것이라는 판단하고 두부 상품화를 결정, 지난달 2일 파주시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이마트는 올해 10톤을 시작으로 매년 파주장단콩을 100t 이상 매입키로 했다. 이마트로서는 양질의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반면에 파주장단콩은 명품 콩으로서의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파주장단콩은 경기도 파주 장단지역에서 생산된다. 이 지역은 콩 뿌리가 내릴 수 있는 작토층이 마사토로 되어 있어 배수가 잘 되며, 잘 가물지 않아 영양 축적이 잘 된다고 한다. 늦서리의 해가 없는 등 콩이 생육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는 명당인 셈이다.
이마트가 이렇게 국산콩을 사용한 두부 개발에 나선 것은 국산 콩의 설자리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콩 도매가격은 하락하고 있다. 지난 5월 기준 국산 백태(上품 기준) 도매가격은 ㎏당 3911원으로 2010~2014년 평균치인 5446원을 크게 밑돌았다.
이는 연이은 풍작으로 전체 콩 공급량이 늘어난데다 국산콩 소비가 부진했기 대문으로 이마트 측은 분석했다.
실제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행하는 식품수급표에 따르면 국내 콩 생산량은 2011년 10만5000톤으로 바닥을 찍고 2013년 12만3000톤으로 반등했다. 반면 같은 기간 1인 1일당 두류 섭취량은 39.0g에서 37.4g으로 줄어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수입산 콩의 공세도 거세다. 2015년 양곡연도 11월부터 3월까지 식용 콩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3% 증가했다.
이는 식량 자급률에도 영향을 미쳐 2013년을 기준으로 콩의 자급률은 9.7%로 나타났다. 곡류 평균인 23.0%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정부 역시 국산 콩 생산 기반 지지와 자급률 제고를 위해 공공 비축물량 매입에 나서 2013년에는 8900톤, 2014년에는 9500톤을 사들인 데 이어 올해에는 2만톤 가량을 비축할 예정이다.
최성재 이마트 식품본부장은 “우수한 품질을 지닌 파주장단콩을 활용해 고객들에게는 좋은 품질의 두부를 제공하는 한편 국산콩 산업 강화와 콩 자급률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으로 상품 개발에 착수하게 됐다”며 “앞으로 순두부, 연두부까지 상품의 종류를 다양화하고 우리나라 최초 국산 콩 장려품종이자 모태라 할 수 있는 파주의 자랑 장단백목의 보급에도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