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분쟁 '꺼지지 않는 불씨'…중국 또 군사훈련 돌입

2015-07-22 15:53

[사진=중국 해방군보 공식 웨이보]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중국간에 또 다시 갈등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은 잇달아 남중국해 해역에서 군사훈련을 강행하고 남중국해 해역에 대한 보호계획 제정에 착수하며 미국의 남중국해 문제 간섭에 맞불을 놓고 있는 것.

중국 국가해양국이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난사군도 및 주변해역의 보호, 개발 이용과 관리 활동을 강화하고 남중국해 지역의 해상 공공 서비스 능력을 제고하기 위한 규획(계획)' 제정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고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이 22일 보도했다.

과학연구기지, 관측소 등 각종 시설을 건설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이 계획은 중국의 영유권을 강화한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베트남, 필리핀 등 주변국들의 반발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어 22일 중국 해군은 열흘간 (중국 남부에 위치한) 하이난다오(海南島) 동부지역의 남해(남중국해) 해역에서 군사훈련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훈련기간 이 지역내 선박 진입도 금지됐다.  중국은 지난 20일에도 국영 중앙(CC)TV를 통해 남중국해 일대에서 함정이 미사일과 함포를 발사하는 장면 등 대규모 군사훈련 장면을 내보낸 바 있다. 

앞서 미국 태평양 함대 사령관이 남중국해 전투함 배치 방침을 밝힌 데 대해 중국이 대규모 군사훈련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중 양국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7일 스콧 스위프트 미군 태평양함대 사령관은 필리핀 수도 마닐라를 방문해 "미군은 잘 무장돼 있고 남중국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어떤 돌발사건에도 대응할 준비가 됐다"며 남중국해 군사력 증강을 시사했다. 이어 다음 날에는 남중국해 분쟁 수역에서 이뤄진 7시간 정찰비행에 직접 참여해 중국을 자극했다. 이에 중국 국방부는 양국의 상호신뢰를 훼손하고 안전이익에 위해를 가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미국은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싼 중국의 공격적 움직임이 아시아 태평양지역에 군사 안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필사적으로 제재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남중국해 영유권은 중국의 핵심이익으로 미국은 간섭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