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조명기업 페이러, 독일 오스람 인수하나
2015-07-22 13:42
페이러음향은 21일 저녁 상하이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독일 오스람 측에 램프사업부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고 중국증권보(中國證券報) 등 현지 언론이 22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페이러음향은 특수목적법인(SPV)을 통한 인수합병 방식으로 독일 오스람 램프 사업부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거래방식이나 인수가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오스람은 앞서 4월 램프사업부 분리 계획을 발표하고 이어 6월 감사회 통과를 거쳐 램프사업부 분리 계획을 확정 지었다. 구체적인 분리 계획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현재 오스람 전체 매출에서 램프 사업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40% 정도다. 비록 비중은 점차 줄고 있지만 유럽·북미 지역에 구축한 탄탄한 판매 ·유통 채널과 오스람 실바니아 등 산하 브랜드 제품 특허 등이 아시아 기업들에게 매력적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분석했다.
페이러음향은 “이번 인수는 회사나 주주의 전략적 이익에 부합해 자사 사업 발전은 물론 브랜드 전략, 글로벌 전략, 자본전략이라는 회사의 3대 전략을 실현하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1984년 상하이에 설립된 페이러음향은 중국 최초로 주식을 공개 발행한 중국 제1호 주식회사다. 1986년 중국 개혁개방 설계사 덩샤오핑(鄧小平)이 중국을 방문한 존 펠란 당시 뉴욕증권거래소 회장에게 선물한 주식이 바로 페이러음향 주식이었다.
현재 톈안먼, 만리장성 등 중국 유명 건축물을 밝히는 조명물은 페이러음향 조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적극적 인수합병으로 덩치를 키어 온 페이러음향은 소니·삼성·필립스 등 세계적인 기업들과 파트너쉽을 맺고 있다. 지난해 영업수익은 21억34000만 위안으로, 올해는 연간 매출 50억 위안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