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대우조선 실사 착수 및 유동성 해결 방안 모색
2015-07-21 20:51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숨겨진 대규모 부실이 드러난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최대주주이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경영 상태 실사에 나섰다. 동시에 수주 선박에 대한 선수금환급보증(RG)을 승인하는 등 단기적인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도 개시했다.
산업은행은 21일 삼정회계법인을 투입해 대우조선에 대한 실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대규모 손실이 현실화할 때 야기되는 경영상 애로를 조기에 차단하고 종합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려는 것”이라며 “대규모 손실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할 것이며, 중장기 사업계획의 타당성을 검증해 회사의 경영 실태 및 전망을 객관적으로 분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국내 본사 외에도 루마니아 망갈리아 조선소와 북미의 풍력부문 자회사 드윈드 등도 실사해 회사의 핵심 역량을 제고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처리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실사에는 2∼3개월이 소요된다.
실사가 이뤄지는 동안 산업은행은 주요 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 농협과 공동으로 경영관리단을 파견해 실사 진행 상황과 경영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실사 기간에 일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유동성 문제도 채권은행들과 함께 책임지기로 했다.
실제로 산업은행은 이날 대우조선이 덴마크 머스크사에서 수주한 컨테이너선에 대한 선수금환급보증(RG) 취급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수출입은행 등 여타 채권은행도 앞으로 신규 수주 선박에 대한 RG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산업은행은 실사가 마무리된 이후 대우조선해양을 정상화하기 위한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신규 대출과 유상증자 등 그동안 거론돼 온 다양한 방식의 수혈 가능성이 모두 열려 있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은 물론이고 계열사와 협력업체에도 일시적인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경우 영업활동에 문제가 없도록 자금 지원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며, 필요하다면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과 중장기 경쟁력 제고를 위한 자본확충 방안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의 자체 구조조정 역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비핵심자산 매각, 조직 슬림화와 재정비, 강력한 비용절감 방안 실행, 부실 자회사 정리 등 시장이 납득할 수 있는 자구계획을 신속히 이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