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재개발도 '전성시대'…고분양가 문제는 진행형

2015-07-21 12:45
8월이후 연말까지 강북 재개발 8000여가구 일반에 분양
시장 회복세 맞춰 추가분담금 줄이기 위해 일반분양가 높이는 사례 많아

지난 5월 분양을 진행한 'e편한세상 신촌'은 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10대 1을 넘는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사진은 5월 개관당시 e편한세상신촌 모델하우스 전경. [사진=대림산업]


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8월 여름 휴가 이후 연말까지 서울에서 8000가구 규모의 재개발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도심권 아파트의 경우 2~3년 뒤 입주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더라도 가격 하락세가 상대적으로 덜하기 때문에 내집마련 수요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택시장 회복세와 더불어 올해 분양가상한제도 폐지되면서 조합원 추가분담금을 줄이기 위해 일반분양가를 높이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2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여름 휴가 이후 연말까지 서울 강북 재개발 25개 단지, 2만1957가구 중 7627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강북 재개발은 성동구 금호20구역을 비롯해 동대문구 전농11구역, 서대문구 홍제2구역, 은평구 녹번 1-2구역 등 강북에서 요지로 통하는 곳에서 아파트 분양이 예정돼 있다. 강남이나 도심으로 이동이 쉬운 입지에 있는 만큼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성동구에서는 하반기 금호20구역을 시작으로 15구역, 옥수13구역, 행당6구역 등 4곳에서 아파트가 나온다. 이곳에서 나올 물량은 총 4936가구 규모며, 이 가운데 일반분양은 683가구다. 특히, 현대건설이 9월 분양을 예정중인 금호20구역에 선보이는 힐스테이트 금호는 단지 내에서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동대문구에서는 답십리18구역을 비롯해 14구역, 휘경2구역, 전농11구역 등 총 5개 구역에서 3959가구가 쏟아질 예정으로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2046가구 규모다.

서대문구는 홍제2구역과 홍은14구역 북아현뉴타운1-1구역에서 총 2626가구가 나오며 이중 일반에게는 940가구를 분양한다. 은평구에서는 녹번1-2구역과 1-1구역, 수색4구역에서 아파트 분양이 있다. 이 밖에도 용산구(효창4구역과 효창5구역)와 마포구(염리구역) 등에서도 아파트 분양이 예정돼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봄 분양 시장에서 선보인 서울 재개발 단지들이 잇따라 좋은 청약 성적을 거두며 선방하고 있다"면서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도심 핵심 입지에 조성되는 새 아파트라는 희소성에 최근 금리 인하와 전세난 현상까지 맞물려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 재개발∙재건축 분양 열기는 나쁘지 않다. 5월 대림산업이 북아현뉴타운에 공급한 'e편한세상 신촌'은 최고 112.88대 1, 평균 10.68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4월 GS건설이 분양한 ‘신금호파크자이’ 역시 평균 24.6대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정당계약 기간 3일 동안 100% 계약을 완료했다.

청약률이 높게 형성되는 등 인기를 끌면서 고분양가 우려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e편한세상신촌의 경우 전용 59㎡의 3.3㎡당 분양가는 2200만~2300만원 수준이었다. 신금호파크자이 또한 3.3㎡당 분양가가 2000만원을 넘겼다. 2년 전 분양한 왕십리뉴타운1구역의 경우 3.3㎡당 1700만원 대에 책정됐었다.

이미윤 부동산114 연구원은 "분양시장이 회복되면서 재건축·재개발 일반분양가가 상승하고 있다"면서 "재건축·재개발 일반분양 청약자는 발코니 확장과 옵션을 포함한 일반분양가가 조합원분양가나 인근 새 아파트 시세 수준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비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