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삼성물산의 미래, '바이오·패션'에 달렸다

2015-07-19 15:24
-건설·상사·패션·식음/레저·바이오 등 5대 핵심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2020년 매출 규모 60조로 확대, 연 평균 성장률 10.2% 기대

 
 

뉴 삼성물산의 사업 포트폴리오[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윤태구·한아람 기자 =오는 9월1일 탄생할 '뉴 삼성물산'의 미래는 바이오와 패션이 될 전망이다. 특히 새로운 삼성물산은 바이오사업을 핵심 캐시카우로 육성해 앞으로 5년 뒤인 2020년까지 든든한 미래 먹거리로 키움으로써 회사의 미래 성장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19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오는 2020년 뉴 삼성물산은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 앤 라이프스타일 이노베이터(Global Business Partner & Lifestyle Innovator)'라는 비전을 내세워 건설·상사·패션·식음, 레저·바이오 등 5대 핵심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된다. 합병의 시너지를 통한 매출은 2014년 33조6000억원에서 2020년 60조원로 확대, 연 평균 성장률은 두 자릿수인 10.2%에 이를 전망이다.

무엇보다 핵심 성장 동력은 바이오사업이다. 삼성그룹 내에서 바이오·제약 사업을 담당하는 관계사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이날 현재 각각 46.3%, 4.9% 보유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 90.31%를 보유 중이다. 이로써 뉴 삼성물산은 바이오 사업의 주도권을 갖게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7년까지 바이오의약품 분야 세계 1위 의약품위탁생산업체(CMO)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로 생산능력을 키우고 있다. 최근 자가면역질환 치료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성공한 삼성바이오에피스도 바이오시밀러 세계 1위이라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의 글로벌 네트워크에 성장성 높은 바이오사업을 결합하면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해 양사의 바이오 산업 부문 매출은 약 1000억원에 불과하다. 뉴 삼성물산은 향후 건설의 하이테크 시공 역량을 기반으로 투자효율을 제고하고 상사의 글로벌 마케팅 역량을 활용하여 바이오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2020년 매출을 1조8000억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는 향후 5년간 18배의 성장을 이뤄내야 가능한 수치다.

물론 이는 2020년 삼성물산의 전체 사업 부문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으로 3%에 불과하지만 향후 바이오 사업의 주도권 확보 및 지속 성장 실현이라는 가치 제고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이재용 부회장 역시 통합 삼성물산을 통해 바이오제약 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부회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바이오제약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패션 사업 부문 역시 글로벌 사업 역량을 갖춰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키울 요량이다. 패션 부문의 경우 매출 규모만 하더라도 지금보다 5배 이상 키울 계획이다. 2014년 기준으로 패션 부문의 매출 규모는 1조9000억원으로, 2020년에는 10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상사 부문의 글로벌 운영 경험과 인프라를 활용, SPA 사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스포츠웨어 사업 인수합병(M&A) 및 IT 액세서리 등 신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새로운 삼성물산은 기존 사업 영역에서는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꾀한다.  

건설 사업 부문의 경우 그룹의 대표 건설사로서 안정적인 그룹 내 관계사 물량을 기반으로 양사 핵심 경쟁력을 결합하여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고 관련 사업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건축과 플랜트를 집중 육성하여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상사 부문은 글로벌 트레이딩 영역 확대에 나선다. 상사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에 제일모직의 패션/식음 사업 경험 및 노하우를 더해 섬유와 식량사업을 확대하고, 민자발전(IPP)/에너지저장(ESS) 등을 중심으로 오거나이징 사업에서 관계사 협업을 주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섬유는 모직 패션사업에 필요한 원료소싱 및 공급, 물류 등의 서비스를 상사가 담당하게 되어 2020년 매출이 3조1000억원으로 현재의 두 배에 이를 전망이며 식음부문은 상사의 글로벌 오퍼레이션 역량을 활용하여 해외사업을 본격화하고 레저부문은 건설의 설계/시공 역량을 활용하여 에버랜드 인근 제일모직이 보유한 용인단지의 성공적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