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연구비 '횡령' 대학교수 7명 적발
2015-07-16 15:53
연구비 2700만원 개인 용도 사용 혐의
아주경제 김태성 기자 =정부 지원 연구비를 유용한 혐의로 전남대 등 4개 대학 교수 7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광주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정부 지원 연구비를 유용한 혐의(업무상 횡령)로 전남대 교수 A씨, 서울지역 모 사립대 교수 B씨 등 총 7명의 교수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들 교수의 연구비 유용을 도운 과학기자재 납품업자 등 2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 교수 7명은 2012년 6월부터 지난 2월까지 연구비 2700만원을 개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정부 지원 연구용역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연구비로 구입할 수 없는 노트북, TV, 에어컨 등 가전제품이나 생필품 등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과학기자재 납품업자로부터 물품을 받고 이를 연구비로 정산한 뒤 과학기자재를 납품받은 것처럼 허위로 서류를 작성했다.
또 자신들이 실생활에서 필요한 가전제품을 납품업자에게 구입해 주도록 강요하고 명절에는 선물까지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교수는 친환경 건강식품 개발 용역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정부에서 3년간 총 7억원 가량의 연구비를 받았다.
경찰은 올해 초 전남도 출연기관 나노바이오연구원 직원들의 연구비 유용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들 연구원 직원들에게 선물을 돌린 업자가 이들 교수에게도 물품을 납품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에 착수해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