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전략 바뀌나...이하오뎬 창립자 떠나

2015-07-16 11:42
월마트 중국 공략 파트너 '이하오뎬' 적자 부담된 듯

월마트가 중국 쇼핑몰 이하오뎬에 변화의 칼을 빼들었다. 이하오뎬 로고. [사진=바이두]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는 월마트가 중국 온라인 쇼핑몰 이하오뎬(1號店)에 결국 구조조정 및 변화의 칼날을 빼들었다.

월마트는 15일(현지시간) "이하오뎬의 위강(于剛)회장과 류쥔링(劉峻岭) 최고경영자(CEO), 두 창업자가 이하오뎬을 떠나게 됐다"고 밝혔다고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가 이날 전했다. 구체적인 이유와 배경은 공개되지 않았다.

월마트는 "두 창업자가 이하오뎬을 떠나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기로 했다"면서 "이하오뎬은 월마트의 중국 시장확보에 있어 매우 중요한 기업으로 빠른 시일 내에 이하오뎬이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우위를 차지할 수 있도록 최상의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을 대신할 신임 회장 및 CEO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월마트는 지난 2012년 슈퍼마켓형 온라인 쇼핑몰인 이하오뎬 지분 51%를 확보하며 사실상 경영권을 장악했다. 이는 월마트가 중국 내 오프라인 매장 확대와 함께 날로 커져가는 전자상거래 시장 공략을 위해 내놓은 과감한 한 수였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이하오뎬의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특히 지난해 거액의 적자가 난 것이 월마트의 이하오뎬에 대한 경영전략을 수정하게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하오뎬은 올 초 지난해 실적발표 현장에서 구체적인 영업이익과 순익은 공개하지 않은채 단지 지난해 이하오뎬과 거래하는 기업이 800만 곳을 넘어서고 가입 회원수도 9000만명에 육박했다는 사실만 밝힌 바 있다. 

월마트는 중국 수요 감소 등 여파로 실적이 악화된 상태다. 이에 올 4월 중국 시장 공략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선언하며 활로찾기에 나섰다. 

당시 월마트는 성명을 통해 오는 2017년까지 중국 내 매장을 115개 증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에서 영업하고 있는 월마트 매장은 400여개다. 또 이하오뎬과 월마트를 연결해 소비자가 쉽게 소비할 수 있도록 O2O 시장에 뛰어들 뜻도 시사했다. 

월마트의 시장전략 수정과 함께 위강과 류진링의 향후 행보에도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위강 회장은 델(Dell) 글로벌 구매부 부총재, 아마존의 글로벌 생산담당 부총재 등을 거쳤다. 류쥔링도 델의 중국 및 홍콩지역 총재를 역임하고 '2005년 중국 IT 10대 경영인' 등에 이름을 올렸다. 시장은 두 사람이 이하오뎬 지분 정리 후 의약품 전자상거래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