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민영선 상무 "국산의 힘 프로젝트, 국내 우수 농축수산물 선순화 구조에 이바지"

2015-07-15 00:01
시행 4개월여만에 '가시적 성과'…종자 육성 사업에 기대

[민영선 이마트 신선식품부문 상무가 국산의 힘 프로젝트롤 통해 상품화 된 제품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FTA(자유무역협정) 등으로 수입 농·축·수산물의 진입을 막을 수는 없게 됐습니다. 하지만 이마트가 야심 차게 준비한 국산의 힘 프로젝트가 우수 국산 신선식품의 판로 개척 등을 도와 경쟁력을 키우데 도움을 줄 것으로 확신합니다.”

신세계 이마트의 신선식품 전반에 대한 도입과 판매를 총괄하고 있는 민영선 상무는 자신도 시골에서 농사를 짓다가 상경한 토종 ‘농부의 아들’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국내 대형마트에서 수입 농축수산물의 비중은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이마트 신선식품 중 수입과일 비중은 2010년 30% 수준에서 지난해 39%로 높아졌으며, 20%였던 수입 수산물 44%까지 높아졌다. 축산물도 0.6% 증가했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우리 농가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이마트가 지난 3월 5일 시작한 것이 바로 ‘국산의 힘’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우리 농부와 어부 등이 생산한 좋은 국산 농·수·축산물 발굴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계획된 장기 상생사업이지만 처음에는 우연한 계기가 발단이 됐다고 한다. 생산 현지에서 활동하는 산지 바이어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정말 맛 좋은 과일인데 알려지지 않아 해당 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마트 측은 이를 바탕으로 우리 농가 돕기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들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다. 어느 누군가에서 나온 ‘국산의 힘’이라는 이름은 어느덧 자연스럽게 여겨졌다.

처음 이 계획에 대해 보고를 받은 정용진 부회장도 ‘내용이 좋다’며 ‘힘들어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달라’고 당부하고 담당자들을 격려했다고 한다.

이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이마트 측은 과감하게 100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고 상품 발굴에서부터 품질 강화, 판로 확대, 마케팅 등 유통 전 과정에 걸쳐 전폭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

희망 농가가 온라인 등록만으로 자유롭게 프로젝트 파트너 신청을 할 수 있도록 별도의 홈페이지를 개설해 접수를 시작하면서 문의가 쇄도했다.

“현재까지 접수된 신청서는 150개 정도이며 이 중 80개 정도를 심사했습니다. 다양한 제품들이 접수됐지만 상품화를 위해서는 적정한 물량과 투명한 재배 과정 등이 선행되어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 안타깝게 탈락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실 이마트 입장에서보면 이 사업을 통해 판매되는 상품들은 타 상품에 비해 이익율이 상당히 적다고 한다.

그런데도 이마트는 프로젝트 파트너들의 자부심 고취를 위해 온·오프라인 전반에 걸친 광고를 지원하고 있다. 파트너 인증서와 전용 문패 제작 증정 △명함 등 프라이드 키트 제공 등 세심한 부분까지 배려하고 있다.

이로 요인들로 인해 프로젝트는 사업 추진 4개월여를 넘기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가장 먼저 빛을 본 상품은 처음 국산의 프로젝트에 선정된 8개 품목이다.

해남 간척지에서 키워 미네랄·칼륨 등의 영양분이 풍부한 ‘세발나물’의 경우 전년대비 15배 이상 매출이 올랐다. 가리비는 전년 대비 매출이 280% 이상 올랐고, 무지개 방울 토마토의 경우 전년 연간 매출의 10%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5월 들어 선보인 국산의 힘 발굴 상품 1호인 유기농 참외 역시 유기농 과일로는 성공적인 매출을 이어갔다.

특히 단순한 구색 상품이었던 오골계는 냉장 유통을 결정하면서 절반 이상 버릴 것을 각오하고 판매에 돌입했지만 단 5일만에 한 달치 물량이 팔리면서 준비 물량이 완판되면서 농가는 물론 관계자들이 모두 놀랐다고 한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판매에 자신감을 얻은 농가는 품질만으로 제값을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얻게 됐다. 안정적인 판로가 갖춰지면서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결국 판매채널인 이마트의 경쟁력도 높아지면서 국산 농산물의 선순환 구조가 정착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민 상무는 강조했다. 

이마트가 벌이고 있는 국산의 힘 프로젝트의 정점은 국산 종자의 육성이다. 청양고추마저 외국에 로얄티를 줘야하는 입장에서 이마트는 지난달 초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농림수산식품 기술기획평가원 등과 ‘국내 우수 종자 개발 및 보급 확대’를 위한 협약을 맺었다. 현재 여러 농가에서 우수 종자를 시험 재배하고 있다. 검증 작업을 거친 후 본격적으로 양상이 되면 이마트의 한 매장을 장식할 날도 멀지 않았다고 민 상무는 귀띔했다.

“국산 농수축산물의 경쟁력을 강화를 위해선 어느 업체라도 해야 할 일입니다. 국내 최대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이마트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이고 앞으로도 앞장설 계획입니다.”

민 상무의 목소리에서 자신감이 넘쳐났다.